공공기관 정보 한 곳에…'영국 모델' 본뜬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영국 정부 통합 홈페이지 갈무리

정부가 332개 공공기관 정보를 한 곳에 모은 공공기관 포털 구축을 검토중이다. 공공기관 수요자인 국민에게 제한적으로 제공된 정보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포털 시스템 구축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기재부는 예산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2월 시스템 개발과 관련한 용역을 발주하고 같은 해 12월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개별 공공기관에서 생산하는 정보와 서비스가 분산돼 수요자인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재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가 공공기관 정보를 취합·제공하고 있지만 재무상태, 인력현황 등 경영정보에 한정됐다. 경영정보는 공급자 중심이라 국민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영국 정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www.gov.uk)를 벤치마킹했다. 영국 정부는 25개 정부부처, 376개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선 각 부처 정보, 부처와 연계된 공공기관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다.
새로 구축되는 공공기관 포털 시스템은 크게 △정책 안내 △경영 공시 △통계 분석 △정보 공개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정부는 개별 공공기관이 실시하는 주요 정책을 공공기관 포털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주택, 교육, 창업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 내용과 이용 방법을 알린다는 목표다. 국가장학금 지급 사업(한국장학재단), 여행 정보(한국관광공사), 국립공원 이용 방법(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 예가 될 수 있다.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숙소, 체육시설 등 유휴시설 및 취업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알리오와 연계해 경영 공시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각 공공기관이 제출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통계 분석 자료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쌍방향 소통 창구가 공공기관 포털에 신설된다. 이 곳에선 공공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국민 의견이 반영된다. 문재인정부가 시민들의 정책 제안을 받는 광화문 1번가와 비슷한 개념이다. 법령 위반·불공정 거래·방만경영 등에 대한 신고센터도 만들어 공공기관 운영에 대한 국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