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옴부즈만委 '전자산업 환경과 건강' 포럼 개최

25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포럼에서 토론자인 윤충식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옴부즈만위원회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건환경을 종합진단하는 '옴부즈만 위원회'가 '전자산업의 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포럼을 열어 그동안의 활동 상황을 알리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지난 25~26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 학술대회에 특별세션을 마련해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1년 동안 진행한 삼성전자에 대한 진단활동을 설명하고 이후 진행될 연구에 대해 전문가들의 제안을 들었다.


포럼에는 관련 전문가 외에 반올림과 가족대책위원회도 참석해 옴부즈만위원회 활동 방향에 대해 다양한 제안을 했다.

이철수 옴부즈만위원회 위원장(서울대 법대 교수)은 "객관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최고 전문가들로 종합진단팀을 구성했다"며 "25차례에 걸쳐 수십명의 전문연구원들이 체계적이고 세세하게 현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첫번째 발표를 맡은 김치년 옴부즈만위원회 전문위원(연세대 교수)은 반도체 생산의 각 공정에서 노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을 설명하고 "비교적 노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PM(관리 및 세정) 작업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발표자인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국내외 반도체 공장에서 수행된 암 위험 역학연구와 직업병 발생 사례를 발표하고 전자산업 근로자의 만성질환 발생과 직무와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직무분석을 통해 다양한 유해인자 노출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산재보상보험법의 근본 취지인 사회보장기능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발표자인 정은교 안전보건공단 연구위원은 전자산업 현장에서의 극저주파자기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위원은 극저주파자기장을 두고 학자간 이견이 많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유해인자이나 사전예방의 원칙에 의거해 노출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에는 윤충식 교수(서울대), 정지연 교수(용인대), 하현철 교수(창원대)가 참여했다. 윤 교수는 옴부즈만위원회가 사외 하청 사업장의 안전관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정 교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환경 측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며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 교수는 과거 환기장치 설계로 시뮬레이션을 하면 현재로선 측정할 수 없는 과거의 노출 수준을 추정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예전 라인에 근무했던 사람들의 자문을 받으면 더 잘 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반올림의 공유정옥씨는 "옴부즈만위원회가 산재보험제도 개선, 영업비밀 관련 제도 개선 문제도 제안해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임현술 옴부즈만위원은 "산업보건 관련 국가적인 제도개선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앞으로도 직업환경과 보건 관련 학술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이 합의해 설립한 기구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해 종합진단을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