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하는 4차 산업혁명 키워드 '5G'·'한국형'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 대외정책연구실장 /사진제공=KT

"한국만의 고유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을 육성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 대외정책연구실장은 29일 전 세계 주요 화두인 4차 산업혁명의 방향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 발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나라마다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요소 기술을 찾는 과정 자체가 기술에 대한 수요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한국 상황을 고려해 우리 시각에서 바라본 4차 산업혁명 방향성을 모색하자는 의미에서 책 제목에 '한국형'을 명시하고 한국 상황에 맞춰 개인과 기업, 학계, 정부 역할과 방향성을 제안했다.

김 실장은 "특정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란 목표를 설정한 후 기술을 개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불평등, 고령화 같은 큰 프레임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가 처한 고유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요소 기술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에서는 ICT 혁신 기술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포용적 성장’을 제시한다. 이 포용적 성장을 가능케 하는 기반 기술로 5G를 꼽았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각각의 기술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작동되는데 그 연결을 책임지는 것이 차세대 네트워크인 5G라는 것.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을 가진 5G로 인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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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5G를 이용한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포용'의 철학을 내재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5G 도입을 통해 2035년까지 중국 GDP에해당하는 12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5G가 AI나 VR를 활용한 원격 의료나 교육 등을 제공해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5G는 공공서비스 제공에 적합하다"며 "AI, VR 등을 통한 원격의료, 강의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 등을 만드는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환경 구축을 앞당기기 위한 정부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산업인프라로서 5G가 쓰일 경우 굉장히 많은 양의 주파수가 필요할 것"이라며 "주파수가 적기에 충분히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각 산업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세제감면, 인력 지원 등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CT 발전이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에 대해 김 실장은 "오히려 ICT가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한편으로 전혀 다른 동기를 부여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게 되면서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