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 "朴 재판, 이재용·최태원·신동빈 먼저 신문하자"

최순실 씨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592억원대 뇌물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는 최순실씨(61) 측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 기업 총수들부터 법정에 불러 신문할 것을 요구했다.


최씨 측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대통령과 최씨의 3회 공판에서 "핵심 연결선상에 있는 분들부터 먼저 조사하자"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57), 신동빈 롯데 회장(62)은 신병이 확보됐거나 언제든 증언할 수 있다"며 "법정에서 중요한 관계자들을 먼저 불러 조사하는 게 소송경제를 도모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박 전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 신 회장과 박 전대통령으로부터 뇌물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 회장부터 증인석에 앉혀 신문하는 게 실체를 빨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이 변호사는 "현실적으로 6개월 내 재판을 끝내기는 어렵고 삼성의 당시 경영 현안, 박 전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건 정말 지난한 일"이라며 "핵심이 되는 사람들을 법정에 먼저 불러 조사하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들의 증언을 빌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를 반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변호사는 "수사의 정확성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총수 신문이) 실체적 진실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전대통령 변호인들은 지난 2회 공판 때처럼 서증조사가 진행돼선 안된다며 재판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검찰 측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골라 재판부에 읽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다.

도태우 변호사는 "검사는 선택적으로 신문사항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극히 일부분만 낭독했다"며 "지난 (서증)조사와 관련해 다음달 1일 동일한 시간을 하루 할애해 변호인 측이 같은 방식으로 낭독할 수 있게 허용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검토한 뒤 반영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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