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北 미사일 도발'에 대북압박 의지 재확인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9일 새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새벽 5시 39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스커드계열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보고를 받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개최를 지시했다. 사진은 북한의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IRBM)인 '화성-12형'의 시험발사 장면./사진=뉴스1

북한이 29일 또다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하면서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대북 압박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새벽 5시39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스커드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대북 압박 의지를 재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대북 압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에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추가 역할 하도록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별도 통화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동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유엔을 포함해 미일, 한미일이 계속 긴밀히 연대하면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계속된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26~27일 이틀간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주요국들은 북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대북 압박에 합의했다. G7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를 강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압박 조치 합의가 실제 대북 제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3일 북한의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와 관련해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중국과 서방간 입장차만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