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協 "연내 방북 추진…개성공단 재개 희망"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민간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는 원칙을 밝혀서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통일부와 협의해 연내 북한 방문을 신청하고, 개성공단 설비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29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통일부와 소통하며 방북 가능성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2월 박근혜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한 이후에도 두 차례에 걸쳐 공단 방문을 추진했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폐쇄 결정으로 기업들이 공단 내에 설비와 원부자재, 완제품 등을 제대로 챙겨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지난 정부에 2번 방북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일부도 우호적으로 바뀐 만큼 연내 방북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26일 통일부가 대북 인도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신청한 대북 접촉을 승인한 점도 방북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통일부가 우선 남북 간의 소통채널을 재가동하면 개성공단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현재 남북 간 군통신선 연락 채널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체육교류 등 민간 교류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이 지속되는 한 북한 내 신규 금융기관 개설은 물론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도 금지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미지급됐던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지원금 3000억원도 지급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해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입주기업에 모두 5079억원을 보상했다. 이는 통일부 확인 피해액(7005억원)의 72.5% 수준이다. 추가 지원금은 예산상의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신 회장은 "피해지원금으로 기업들이 위기를 넘기고 연명하고 있다"며 "지난 정부는 통일부 예산 부족 등의 명목으로 지원금 지금을 미뤘지만 이제는 해결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는 뉴스를 듣고 안타까웠다"며 "당장은 힘들더라도 남북 사이에 해빙기가 돌아와 개성공단이 재개되길 바라는 기업이 많다는 걸 정부도 알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