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년째 역성장…부동산임대업 매출 급증

새 정부 출범 후 상승세를 탄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30% 상승했다. 이는 전주 상승률(0.24%)보다 0.06%포인트 높고 지난해 11·3대책 발표가 있기 전 가을의 주간 상승률 최고치던 0.35%에 육박하는 수치다. 서울 강남 일대에 아파트단지가 밀집된 모습. 2017.5.29/사진 제공=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제조업 매출이 3년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매출은 2014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1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3년째 역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비제조업 기업의 매출액은 늘었으나 건설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주택경기 호조에 기댄 성장세가 뚜렷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국내 2만888개 외부감사법 적용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내놓은 ‘2016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매출은 전년 대비 1.4% 줄었다. 2014년(-1.9%) 2015년(-4.2%)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였다.

윤재훈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금속제품 등 제조업 주력제품의 수출가격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다”며 “다만 유가 하락세가 전년 대비 둔화하자 매출액 감소세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매출액은 4.4% 성장해 2015년(0.1%)보다 증가세가 컸다. 이에 따라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1.1%로 2015년(-2.4%)과 비교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 매출액은 0.3% 준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7.4% 늘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석유화학(-2.9%) 운송장비(-2.6%) 금속제품(-2.0%), 기계·전기전자(-1.0%) 등 수출 주력품목들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축소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업은 매출이 6.5% 감소했으나 건설업(5.9%) 서비스업(5.7%)은 성장세가 뚜렷했다. 특히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및 임대업(42.03%)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기업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은 6.1%, 세전순이익률은 5.8%로 전년보다 각각 0.9%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5.5%→6.3%) 비제조업(4.9%→5.7%) 모두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순이익률의 경우 제조업은 5.4%에서 6.8%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5.4%에서 4.7%로 하락했다. 원자재가격 하락이 석유화학, 금속제품 등의 상품 가격뿐만 아니라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6.1%, 순이익률은 5.9%,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6.0%, 순이익률은 5.4%로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높아지면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5년 426.4%에서 지난해 521.9%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6.5%로 2015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도 18%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이 500%를 초과한 기업은 42.7%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300~500% 기업도 9%로 0.2%포인트 늘었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부채비율은 95.1%, 차입금의존도는 25.4%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 부채비율은 제조업이 69.9%, 비제조업이 134.6%였고 차입금의존도는 제조업 20.9%, 비제조업 30.6%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부채비율 500% 초과(24.5%→21.3%), 200~500%(22.5%→22.2%) 구간 업체 수 비중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100% 미만(26.2%→29.3%)과 100~200%(18.6%→19.7%) 구간 업체 수 비중은 상승했다.

업체당 평균 순현금흐름은 5억원 순유입으로 전년(14억원 순유입)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 규모가 전년 대비 8억원 늘고 투자활동 순유출 규모가 3억원 줄어든 반면 재무활동은 2015년 2억원 순유입에서 지난해 17억원 순유출로 전환한 영향이다.

기업들이 영업활동 이익과 투자 축소로 늘어난 여유자금을 차입금, 회사채 상환 등에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를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현금흐름보상비율은 61.2%로 전년(58%) 수준보다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