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상환 부담에 상호금융 주담대 신청 절반으로 '뚝'

지난 2개월 동안 상호금융권(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및 새마을금고)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신청이 큰폭으로 줄었다. 3월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처음부터 매년 원금을 나눠 갚아야되자 상환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과도한 대출 신청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6월부터 가이드라인이 모든 조합 및 금고로 확대 적용되는 만큼 상호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효과도 이전보다 커질 전망이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3월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개월 간 상호금융권 전체 주담대 신청금액은 총 5조349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주담대 신청금액은 1305억원으로 시행 전주 평균인 2404억원에서 45.7%가 줄었다.


전체 신청금액 중 분할상환대출은 2조7709억원으로 전체의 51.8%를 차지했다. 시행 전주 18%였던 분할상환 취급 비중은 시행후 3월(13~31일) 49.4%, 4월 52.9%, 5월(1~12일) 54.0%로 개선세를 지속했다. 만기 3년 이상 주담대 대출신청의 경우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분할상환 비중이 62.7%로 나타났다.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상호금융권에서 주담대를 받으면 부분 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액을 갚아야 한다. 이자만 갚는 거치기간을 1년 이내로 두고 매년 대출 원금의 30분의 1 이상을 한 달에 한 번 이상씩 상환하는 형태다. 대상은 만기 3년 이상 신규 주담대로 △주택구입자금용 대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 이상인 고부담 대출 △신고소득 적용 대출 중 3000만원을 초과한 대출로 이중 어느 하나만 충족되도 분할상환이 적용된다.

주담대의 담보물건이 전 금융사를 합해 3건 이상(신청건 포함)이거나 올해 1월 1일 이후 입주자모집 공고를 낸 사업장 및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대한 잔금대출의 경우엔 거치기간 없이 만기 안에 원금을 모두 갚는 '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대출에 따른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서다.


다만 상호금융권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분할상환 예외사항도 두고 있다. 중도금 및 이주비 대출, 지원이 불가피한 생활자금은 분할상환 적용에서 제외된다. 자금목적이 단기거나 명확한 상환 목적이 있는 경우도 분할상환을 적용 받지 않는다.

주담대를 받으려면 본인의 소득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등 정부 및 공공기관이 발급한 증빙소득 자료를 내야 대출이 가능하다. 증빙소득 자료가 없다면 인정소득이나 신고소득 자료를 대신내면 된다. 인정소득은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 소득추정자료 등으로 추정한 소득을 의미한다. 신고소득은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사용액, 매출액·임대소득, 소득예측모형에 의한 추정소득, 최저생계비 등으로 추정한 소득이다.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대출 가능금액이나 대출시기, 상환부담액은 대출자의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그런만큼 매매계약 등을 체결하기 전에 소득증빙, 담보 활용 등과 관련해 조합 또는 금고와 사전 상담할 필요가 있다. 방문상담이 힘들다면 각 중앙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비거치식 분할상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