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드로 미뤄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하반기 개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 전경/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9월 중국 베이징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개관할 예정이다.

30일 외신 및 현대차 (249,500원 ▲4,500 +1.84%)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9월, 늦어도 하반기내에는 베이징 시내 문화예술공간인 798예술구에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개관한다. 현대차의 다섯번째 모터스튜디오이며, 2015년 설립된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해외에서 두 번째다. 국내에는 서울 강남, 경기도 하남, 고양에 모터스튜디오가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의 기업 정체성을 상징하는 '자동차(motor)'와 창조, 실험의 공간을 뜻하는'스튜디오(studio)'를 합친 말로,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이 아니라 현대차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소개하는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현대차는 모터스튜디오를 베이징에 개관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고급차 이미지를 중국 현지 소비자에게 심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은 전세계에 브랜드 체험관을 통해 프리미엄 고급차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의 내부 공간/사진=현대차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설립은 2015년부터 추진돼왔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개관이 목표였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개관이 미뤄져오다가, 최근 들어 사드 이슈 완화 움직임이 보이면서 하반기 개관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정확한 개관 날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브랜드 체험관 개관으로 현대차가 '사드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사드 여파로 인해 지난 4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3만50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분의 1토막 났다. 판매량이 약 63.5% 줄어든 것. 2005년 7.5%였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1%에 이어 올해 2월 3.8%로 하락했다.

한편 당초 2019년으로 예정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 진출과 관련, 현대차는 '시기 상조'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제네시스 부품을 가져다가 중국에 조립 공장을 만들어 현지 조립만 하는 'CKD(반조립)' 방식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대차는 사드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 회복이 우선"이라며 "당장 한 대라도 팔 수 있는 차를 더 파는 것이 급선무이고 제네시스 전략은 좀 더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언제든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부품업체나 딜러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일은 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는 아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 현지 시장조사, 관련 법규 연구 등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 사전 작업을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