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가 이끄는 AI시대…컴퓨팅 파워 1000배 증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진행되는 컴퓨텍스 기간 별도 개최한 '엔비디아 AI 포럼'에서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GPU '볼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

"사회, 경제, 문화 모든 영역을 혁신하고 있는 AI(인공지능)는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발달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진행되는 컴퓨텍스 기간 별도 개최한 '엔비디아 AI 포럼'에서 AI 시대의 도래를 언급하며 GPU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5년에는 컴퓨팅 파워가 지금의 1000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혁신은 GPU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AI(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에 따라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AI의 발전과 함께 GPU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GPU는 CPU(중앙처리장치)와 달리 병렬처리 방식을 갖고 있어 인공지능, 자연어, 아날로그 데이터 처리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에서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는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입하며 4대 주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황 CEO는 이날 AI 맞춤형 차세대 GPU '볼타'를 직접 소개했다. 볼타는 5376개의 쿠다(CUDA) 코어와 삼성전자의 2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2)를 탑재했다. 볼타에 적용된 640개 텐서 코어는 딥러닝 연산에 최적화하기 위해 병렬 시스템을 가장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4x4x4 곱셈 처리 구조로 설계됐다.

황 CEO는 "볼타는 전 버전 GPU 파스칼보다 속도가 12배 빠르고 세계 최대 속도의 D램과 비교해도 7배~10배 빠르다"며 "슈퍼 컴퓨팅, 의료, 금융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게임 등 모든 분야에 필요한 인공지능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CEO는 "AI는 스스로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며 "이제 인간의 거의 모든 생활 영역을 터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했다"고 설명하며 최근 알파고가 커제 9단과 겨뤄 이긴 일화를 소개했다.

엔비디아는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며 AI가 선도하는 미래 신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AI 플랫폼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 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일본의 토요타 등과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올해 안 딥러닝 AI 분야 개발자 10만명 양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황 CEO는 이날 게이밍 분야의 신기술도 발표했다. 게이밍 노트북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 '맥스-Q'(Max-Q)다. '맥스-Q'는 대기권 비행시 로켓의 공기 역학적 압박이 최대로 가해지는 부분을 말한다. 미국 나사(NASA)가 엔비디아는 맥스-Q의 개념을 게이밍 노트북에 적용,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두께를 3배 얇게 하고 성능을 3배 더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그는 "맥스-Q를 통해 노트북 두께를 맥북에어 만큼 얇은 최소 18mm까지 줄일 수 있다"며 "게이밍 성능은 지포스 GTX 880M 대비 최대 70% 가량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