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정치인' 김부겸 후보자에 행자부 기대 역력…힘받는 '지방분권'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있다./뉴스1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김부겸 의원이 후보자가 되면서 행자부 내부 분위기는 '기대감'이 역력하다. 거물급 정치인이 수장이 되면서 부처에 힘이 실리는데다,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지방분권 강화'에도 추진력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30일 지명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 저를 지명한 뜻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 확대, 투명한 봉사행정의 정착 등에 있다"면서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제도화한 장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지방정부에 실질적 자치조직권을 주는 등 권한을 이양하고, 국세와 지방세 세목을 조정하는 등 재정분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행자부 국장급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계속 대구에서도 지방분권 운동을 해왔다"면서 "대통령이 강력한 지방 분권 공화국을 만들겠다고 한 만큼 그에 따른 적임자를 찾은 셈"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행자부에 지방분권을 위한 역할 수행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박범계 위원장은 지난 24일 행자부 업무보고에서 "내년에 개헌이 된다면 개헌의 핵심적 우선적 고려사항이야말로 지방분권 아니겠냐"면서 "행자부는 정부조직법상 지방자치 제도와 사무적 지원, 재정과 세제, 자치단체간 조정 등 지방자치에 대해선 떼려야 뗄 수 없는 주관부서"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국회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정치인 장관'으로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법안을 처리하거나 국정과제와 관련된 법안을 처리할때 추진력이 생길 거라는 분석이다.

행자부 내부에서 정치인 장관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행자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국회의원이 장관을 하는게 제일 좋다"면서 "그동안 다른 부처에 비해 뒤쳐져 있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온화한 성품과 직원·언론과의 소통 강화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성품이 상당히 온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직원들도 매우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행자부 장관에 임명되면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재통합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른바 '실세 장관'이 오는 만큼 행자부 중심의 통합안에 결국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