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밥솥 대신 렌탈로 주가 '쑥'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국내 1위 밥솥업체 쿠쿠전자 (18,530원 ▲210 +1.15%) 주가가 렌탈사업 성장 기대감에 힘을 받고 있다. 본업인 밥솥사업 부진을 신사업인 렌탈부문이 상쇄하는 모양새다.

30일 쿠쿠전자는 전일 대비 2500원(1.67%) 상승한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저점을 찍은 후 12만~14만원에 갇혀있던 주가는 지난 19일 이후 15만원선을 방어했다.

쿠쿠전자는 지난 1분기 사드와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가전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역신장한 반면 렌탈부문은 22.2%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0.8% 줄어들었다.

쿠쿠전자는 밥솥판매업체에서 렌탈사업자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2014년 쿠쿠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17%를 차지하던 렌탈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비중이 39%까지 올랐다. 지난 1분기에는 38%를 나타내면서 렌탈부문은 이미 쿠쿠전자의 핵심사업이 됐다.

특히 쿠쿠전자가 주력하는 중저가 정수기 렌탈사업은 성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고가 수요인 3인 이상의 가구 수와 중저가 수요인 1~2인 가구 수가 유사하지만 고가 고객이 많은 코웨이의 렌탈이 570만계정인 데 비해 중저가 고객 기반인 쿠쿠전자는 107만계정에 불과하다"며 "중저가 정수기 렌탈의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캐시카우'인 밥솥 판매를 통해 막대한 자금력이 필요한 렌탈사업 확장에도 걸림돌이 없다는 평가다. 렌탈사업은 고객에게 제품을 먼저 제공하고 렌탈료를 일정기간 나눠 받는 특성상 초기에는 렌탈 계정이 증가할수록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 더 커진다.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전부문 매출 감소세도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신정부가 출범 이후 정치·외교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환경이 호전될 수 있고 내수 부양시 전기밥솥의 수요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