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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문화? 얌체?…'공짜' 페스티벌 즐기는 젊은이들

음악페스티벌 티켓 안사고 즐기는 '공짜 귀호강족' 증가… 얌체족 vs 젊은세대 새문화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입력 : 2017.06.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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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왼쪽), 한 시민이 친구들과 함께 한 음악페스티벌을 공짜로 즐겼다며 SNS에 게시한 사진(오른쪽) /사진=이재은 기자, SNS 캡처
지난달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왼쪽), 한 시민이 친구들과 함께 한 음악페스티벌을 공짜로 즐겼다며 SNS에 게시한 사진(오른쪽) /사진=이재은 기자, SNS 캡처
#지난달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친구들과 참여한 30대 직장인 A씨. 그와 친구들은 페스티벌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텐트도 구입하고 도시락 재료도 준비해뒀다. 하지만 페스티벌 당일 그들이 자리 잡은 곳은 공연장 밖 잔디밭. 밖에서 축제 분위기만 즐길 생각으로 처음부터 페스티벌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다. A씨는 “돈을 내지 않고도 들려오는 좋은 음악들로 귀호강하며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넀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음악과 페스티벌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공짜로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공연장 입장을 위해 애써 유료 티켓을 사는 대신 공연장 밖에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즐기는 것. 스스로를 ‘공짜 귀호강족’, ‘귀동냥족’이라고 정의하는 이들을 '얌체족'이라며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문화를 즐기는 한 방법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을 공짜로 즐겼다며 한 시민이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 /사진=블로그 캡처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을 공짜로 즐겼다며 한 시민이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 /사진=블로그 캡처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악페스티벌을 즐기는 인구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뷰티풀민트라이프, 월드 DJ 페스티벌, 시티 인 뮤즈,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등 십여개 넘는 음악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지난달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과 ‘서울재즈페스티벌’에는 각각 3만여명, 5만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집객 성적도 좋다.

하지만 페스티벌의 주요 관객인 젊은 세대들에게 하루 10만원 넘는 티켓값은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티켓을 사지 않고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한 불만어린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찾은 관객 한모씨(27)는 “매년 이곳을 찾는데 바깥에서 공연을 즐기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양일권에 2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온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이들이 새롭게 문화를 즐기는 방식이라며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한 이모씨(25)는 "색다르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며 "내년엔 나도 이렇게 즐겨볼까 한다"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 교수는 "비싼 티켓을 구매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간접적으로라도 축제를 즐기고픈 심리가 담긴 것"이라며 "이런 문화적 경험을 통해 청년들이 전 세대 보다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축제 문화가 먼저 자리 잡은 외국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외국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장 밖에서 춤추는 사람도 많고 윔블던 테니스대회서 티켓을 안사고 경기장 밖 전광판에서 응원하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음악 페스티벌 주최 측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올해로 14년차를 맞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측 한재경 홍보팀장은 "우리 축제는 가평군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사업이여서 무료 공연이 준비되는 등 다른 음악페스티벌과 약간의 차이는 있다"면서도 "무료로 축제를 찾는 분들 덕에 재즈음악과 축제 문화가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사진=블로그 캡처
/사진=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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