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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핀셋M&A' 삼성 계열사 사상 최대…700개사 돌파

국내외 계열사 7년만에 2배 이상 늘어…전략사업 과감하게 외부수혈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입력 : 2017.06.07 04:50|조회 : 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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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핀셋M&A' 삼성 계열사 사상 최대…700개사 돌파
MT단독삼성그룹 계열사가 7년만에 2배 이상 늘면서 700개사를 돌파,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 그룹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데다 국내시장이 포화단계에 이르면서 해외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5일 머니투데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삼성그룹의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1일 기준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국내 62개사, 해외 662개사 등 총 724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1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집계(총 549개사)보다 계열사 수가 30% 이상 늘었다.

특히 기존 집계보다 국내 계열사는 3개사 늘어난 데 그쳤지만 해외 계열사는 172개사 늘었다. 지난 3월 마무리된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로 편입된 계열사만 80개사에 달한다.

관련 공시가 시작된 2007년(총 359개사, 국내 67개사·해외 292개사)과 비교하면 전체 계열사는 101.7%, 해외 계열사는 126.7% 증가했다. 국내 계열사 수는 2010년 67개사에서 2012년 81개사로 정점을 찍었다가 62개사로 줄었다.

신규 편입된 계열사를 보면 삼성그룹이 주력하는 차세대 성장사업을 파악할 수 있다. 전장업계 강자인 하만 외에도 전장사업이나 차세대 가전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집계 이후 이 분야에서 17개사가 신규 계열사로 추가됐다. 삼성전자 (2,414,000원 상승33000 1.4%)가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AI(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와 클라우드 전문업체 '조이언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서비스인 '시리'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2012년 설립한 업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8과 함께 출시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비브랩스의 기여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그룹이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차세대 전략사업이나 서비스를 찍어 사들이는 '핀셋 M&A(인수·합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새로 편입된 계열사 가운데 70% 이상이 지분취득 방식이다.

하만 인수만 해도 경쟁업체에 비해 전장사업 진출이 늦은 삼성전자가 단숨에 시장 다크호스로 올라선 발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내부에선 이런 행보가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 '뉴삼성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독자개발을 고집하면서 시장에서 뒤처지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과감하게 외부에서 수혈하는 시스템이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전체 계열사 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삼성그룹이 집중하는 시장은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선 내부 역량만으론 쉽지 않다"며 "선택과 집중, 외부수혈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6월 6일 (16:0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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