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잇딴 파문에 칼라닉 CEO 물러나나…"이사회서 논의"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최고경영자)/사진=블룸버그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가 11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트래비스 칼라닉 CEO(최고경영자)의 일시적 사임과 경영정책의 전면적인 개편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우버가 이번 회의에서 칼라닉 CEO의 역할을 바꾸는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했다. 다만 경영정책과 사내 문화 등에 대한 외부 권고를 상당부분 수용할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우버는 지난 2월 성추문 파문에 맞서 퍼킨스코이와 커빙턴&벌링 등 법률회사 2곳에 조사를 의뢰했다. 당시 우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는 여성 직원들에 대한 상사의 성희롱·성차별 문제를 수차례 문제 삼았지만 경영진이 이를 무시했다고 폭로했다.

우버 이사회가 이번 회의에서 표결할 전망인 경영정책 및 사내문화에 대한 권고사항은 에릭 홀더 전 미국 법무장관이 이끄는 커빙턴&벌링의 조사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한 소식통은 우버가 오는 13일까지 결정사항을 회사 안팎에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회의가 우버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버는 2009년에 설립돼 680억달러(약 76조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비상장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잇따른 파문은 우버의 명성에 치명타가 됐다.

우버는 차량 단속을 피하기 위해 '그레이볼'(Greyball)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혐의로 미국 연방 사법당국의 조사에 직면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자사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의 기밀을 빼간 혐의로 우버를 법원에 제소했다. 칼라닉 CEO는 우버 기사와 말다툼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사과하기도 했다. 회사 평판이 나빠지자 몇몇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CNN머니는 이날 칼라닉 CEO가 우버의 가장 큰 골칫거리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일어난 우버 기사의 여성 승객 강간 사건에 대해 칼라닉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성폭행을 당한 뒤 진료기록을 증거로 냈는데 칼라닉 CEO와 에밀 마이클 선임부사장 등은 이를 보고도 뉴델리 사건이 경쟁사에 의해 조작됐다고 의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폴 아르젠티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칼라닉이 정말 회사를 구하고 싶다면 자신이 떠나야 할 것"이라며 "우버는 대단한 생각을 가진 환상적인 조직이지만 리더십이 형편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