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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놀이=시간낭비?', "놀아야 창의성 길러져"

[창간기획- 놀이가 미래다, 노는 아이를 위한 대한민국]①-3. 전문가 "놀이는 필수"

머니투데이 시드니(호주)런던(영국)=김민중 기자, 진달래 기자 |입력 : 2017.06.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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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3살짜리를 위한 사교육이 등장했다. 유치원때 한글은 물론 영어 학습도 기본이다. 초등학생부터는 학원에 시달리는게 일상이다. 시간이 있어도 만만치 않다. 공공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해 놀이도 비용이다. 어느덧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는 사라졌다. 반면 선진국들은 점점 놀이에 주목한다. 잘 놀아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란다는걸 깨달은 결과다. 특히 자율과 창의, 융합이 생명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놀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우리 사회의 미래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놀이의 재조명이 절실하다.
호주의 '시드니 플레이그라운드 프로젝트'(Sydney Playground Project) 활동 모습. 야외 놀이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밝히는 프로젝트다. 연구 결과 놀이는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만 등 질병 치료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시드니대
호주의 '시드니 플레이그라운드 프로젝트'(Sydney Playground Project) 활동 모습. 야외 놀이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밝히는 프로젝트다. 연구 결과 놀이는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비만 등 질병 치료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시드니대

"어릴 때 놀이를 많이 한 사람이 놀이성(신체적 자발성, 인지적 자발성, 사회적 자발성, 즐거움 표현, 유머)을 갖추게 된다." 놀이 전문가인 린 바넷 미국 일리노이대 응용체육과학대 교수는 단언했다.

어린 시절의 '놀이'는 건강한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 중요성을 가볍게 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때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우선 아이들에게 놀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놀이를 해야 아이의 체력과 정신력, 사회성 등이 전방위적으로 발달된다는 이야기다.

놀이가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의 전직 교사이자 시민단체 '런던 플레이'(London Play) 에서 활동하는 닉 매큐언씨는 "놀이는 창의성 그 자체"라며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독립적이고 색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호주 시드니대는 2000년대 초부터 진행 중인 '시드니 플레이그라운드 프로젝트'(Sydney Playground Project) 연구를 통해 "놀이가 비만이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에 대한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까지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놀이가 학습능력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사실상 '놀이는 거의 모든 면에서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다.

호주 내 실외놀이터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플레이그라운드 파인더'(Playground Finder).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놀이터는 어디인지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들의 평가, 체험기 등도 제공된다. /사진=플레이그라운드 파인더 캡처
호주 내 실외놀이터를 소개하는 웹사이트 '플레이그라운드 파인더'(Playground Finder).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놀이터는 어디인지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들의 평가, 체험기 등도 제공된다. /사진=플레이그라운드 파인더 캡처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놀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주 어린 시기부터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도록 충분한 시간과 놀이터를 제공한다"며 "가령 영국에서는 '놀이하는 날'(Playday)이나 '야외 놀이를 사랑하자'(Love Outdoor Play) 등의 캠페인을 지속할 정도로 놀이를 장려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독일, 핀란드 등은 각 지역에 최적화된 놀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스웨덴에서는 '동네놀이터 지도'가 있을 정도로 놀이터에 사회적 관심이 많다"며 "호주에서는 집에서 가까운 놀이터를 소개해주는 웹사이트도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놀이 자체를 무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셜리 와이버 맥쿼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부모들은 교육열이 너무 뜨거워 놀이를 시간낭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놀이를 권하는 일부 부모와 교육행정가들은 생산적이거나 학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때만 놀이를 유용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진단이다.

관련 정책이 미흡하고 놀이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 역시 문제로 지목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놀이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놀이터를 많이 지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장기적 고민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사회 전체의 구조 속에서 아이와 놀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뒤 놀이터 디자인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중
김민중 minj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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