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연내 금리인상 2번 더, '양적긴축'도"

월가의 유력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2차례 더 인상하고 양적완화(자산매입)로 늘린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고용지표 일부와 인플레이션 지표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FRB의 통화긴축 행보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전망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단위: %)/그래프=트레이딩이코노믹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8일 월가 유력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FRB가 6월(13~14일)과 9월(19~20일)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4분기 중에는 대차대조표(장부)의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종전에는 FRB가 지난 3월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6월과 12월(12~13일)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봤다. FRB가 인플레이션 지표의 부진을 이유로 통화긴축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새 전망의 근거가 됐다.

FRB가 물가 척도로 선호하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3월 1.6%(전년 대비)에서 4월엔 1.5%로 하락했다. FRB의 목표치는 2%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FRB의 금리인상 명분을 떨어뜨리는 셈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FRB 이사는 미약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올 하반기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월간 신규 고용자수와 인플레이션 지표의 부진을 이유로 올해 금리인상이 6월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FRB는 지난 3월 올해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연내에 금리를 2번 더 올릴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FRB가 올해 3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연내에 양적완화로 불어난 자산(약 4조5000억달러)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축소 규모는 미국 국채 60억달러, 주택담보부증권(MBS) 50억달러 등 월간 11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FRB의 통화긴축 행보가 궁극적으로 기준금리를 3%까지 올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다만 금리가 3%에 이르는 시점은 2019년 4분기로 6개월 당겨질 것으로 봤다.

미국 기준금리는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 0~0.25%) 수준에 머물다 지난 3월 금리인상으로 0.75~1.00%까지 올랐다. 2005년 12월, 2016년 12월에 이어 지난 3월까지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