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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푸드트럭' 헤매는데…

[점프업 2030 청년창업](1-2)영업장소 부족탓 전국 448대뿐… 대규모 상권 겹쳐 갈등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입력 : 2017.06.19 04:30|조회 : 9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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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 내 푸드트럭들이 영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 내 푸드트럭들이 영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청년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 푸드트럭이 영업장소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영업환경 조성을 등한시한 채 트럭 수 늘리기에 급급하던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무조정실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푸드트럭 수는 448대로 이중 20~30대 청년운영자가 65%(292대)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치인 2000대보다 크게 부족한 것으로 통상 종업원 3명이 트럭 1대에 종사하는 점을 고려해도 청년 고용창출 효과는 876명 수준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65만2000명의 0.1%에 그치는 수치다.

푸드트럭의 더딘 성장세는 영업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음식판매자동차(푸드트럭)의 영업장소는 유원시설과 관광지, 체육시설, 도시공원, 하천, 학교, 고속국도 졸음쉼터, 지자체 조례로 정하는 시설 등으로 제한했다.

이들 지역의 다수는 대규모 상권이 형성된 곳으로 푸드트럭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트럭운영자들은 입을 모았다. 65만 음식 자영업자들과 '파이 나눠 먹기' 식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토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식품산업 주요지표'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수는 2004년 60만개에서 연평균 0.8% 증가, 2014년 65만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종사자 5인 미만의 소규모 음식점 수도 전체 86.1%인 56만개로 파악됐다.

실제로 푸드트럭과 자영업자의 갈등은 곳곳에서 발생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푸드트럭 운영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푸드트럭 영업장소 34곳을 발굴했으나 이중 11곳은 기존 상권의 반발 등으로 보류했다.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장기간 노력 끝에 영업장소를 발굴해도 소유권 문제 등으로 내쫓기는 일도 벌어진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경의선 폐선 철도유휴부지는 2013년부터 '플리마켓'과 푸드트럭이 들어서며 지역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해당 부지를 소유한 철도시설공단이 이곳을 기업에 장기임대하면서 지난달부터 푸드트럭들이 자취를 감췄다.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 관계자는 "유휴부지가 플리마켓과 푸드트럭으로 인해 가족단위 방문객이 몰리는 곳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지개발계획이 수립되자 지난해 10월부터 관할구청으로부터 각종 단속이 진행됐다"며 "푸드트럭 운영자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푸드트럭 활성화를 위해선 트럭 수 늘리기보다 안정적인 영업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 혁 한국푸드트럭협회장은 "푸드트럭 음식으로 유명 상권의 맛집과 경쟁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대부분 식당이 영업하지 않는 아침시간, 조식시장이 푸드트럭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드트럭들이 아파트관리사무소 등과 개별 계약을 통해 영업할 수 있도록 영업장소 규제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광
이원광 demian@mt.co.kr

'빛과 빛 사이의 어둠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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