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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상장사 외면…'2부리그' 굴욕 못벗는 코스닥

[코스닥을 살리자]일평균 거래대금 2.9조,코스피의 절반…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이전상장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입력 : 2017.06.20 04:28|조회 : 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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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상장사 외면…'2부리그' 굴욕 못벗는 코스닥
'159개와 8개'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 상장사를 지수화한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을 각각 추종하는 펀드 숫자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와 기업의 시각도 20배 가까운 펀드수 차이만큼이나 벌어져 있다.

1996년 개장 이후 21년 동안 버블과 작전, 테마주 같은 부정적인 수식어가 붙은 코스닥 시장은 기관을 필두로 한 투자자의 외면 속에 '코스피 2부 리그'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들어 사상 최고점을 새로 쓰며 활기를 보이는 코스피엔 투자금이 몰리지만 코스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당을 뚫은 지난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의 절반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국내 증시에선 하루 평균 9조1147억원의 투자금이 오갔는데, 이 가운데 코스피에서 하루에 오간 돈은 6조2089억원으로 전체의 68.1%다. 코스닥에선 하루에 2조9059억원이 거래됐는데 이는 코스피의 절반에 불과했다.

4월과 비교하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988억원에서 35%가량 늘어났다. 코스닥에선 4월 3조4684억원에서 16.2% 줄었다. 코스닥 자금이 코스피로 이동했다는 얘기다.

5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6.4% 오를 때 코스닥 지수가 3.8% 상승에 그친 현상도 코스피-코스닥 지수 사이 순환매에서 비롯된 것이다. 증시 활성화로 주식 투자 바람이 다시 불지만 안정적인 코스피에 투자금이 몰리는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기관 자금이 코스닥을 가장 많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지난 5월까지 코스닥에서 1조72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와 투자신탁업계가 순매도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993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4달 동안 기관은 적게는 4500억원 어치, 많게는 6100억원 가량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5달 동안 9017억원 어치를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수급을 주고받는 코스피와 달리 개인자금이 많은 코스닥은 하락장 방어수단이 없다"며 "각종 외부변수에 취약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투자자·상장사 외면…'2부리그' 굴욕 못벗는 코스닥
지난 6년간 박스권 증시와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저조한 수익성, 중위험·중수익 선호 현상 등이 맞물려 코스닥 시장이 외면받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홀대의 근본적인 이유로 설립 취지를 제대로 못 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나스닥처럼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을 갖고 있는 벤처·IT업종의 텃밭이 되겠다는 시장 목적과 달리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머무는 2부 리그' 취급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와 분리돼 성장하긴커녕, 자금을 공유해 순환매 현상으로 돈이 빠져나간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코스닥의 대표 상장사 역시 '2부 리그'로 코스닥을 대하는 점도 문제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네이버가 2008년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데 이어 지난해 시총 3위 동서를 코스피로 옮겼다. 현재 시총 2위 카카오마저도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확정지었다. 코스닥의 상징적인 종목이던 카카오의 이전상장을 놓고 코스닥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코스피 200지수 편입시 의무적으로 발생하는 외인·기관 수급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개인 비중이 많은 탓에 주가 유동성이 큰 점도 한때 대표 상장사들이 코스닥을 등지는 이유로 꼽힌다. '코스닥 150' 지수를 두고도 '코스닥 상위 종목의 코스피 200 지수편입'이라는 황당한 미끼까지 거론되자 상장사와 코스닥 시장본부 모두 "코스닥 시장을 2부리그로 본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부터 코스닥에서 성장한 종목"이라며 "아직 실적은 없지만 유망한 선수를 입단시켜 키웠는데 다른 팀으로 이적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능력 있는 선수의 이적으로 인해 전치 팀 성적이 떨어지고, 관중 동원력이 떨어지면 남은 선수들의 연봉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연출된다"며 "카카오의 이전은 이해하지만 코스닥 침체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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