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옐런 후임 물색 착수…콘 NEC위원장 기용설도

게리 콘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AFPBBNews=뉴스1

미국 백악관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을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옐런 의장의 후임을 찾는 일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다. 콘 위원장은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2인 자인 사장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있다가 발탁됐다. 일각에선 그 자신이 옐런 의장의 유력한 후임 후보라는 얘기가 온다.

후보 리스트가 공개되는 시점이나 최종 결정 시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회견에서 옐런 의장의 재지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월가에선 옐런이 재지명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FRB와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대선 때만 해도 옐런 의장을 거세게 비난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는 옐런 의장이 통화완화정책으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도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콘 위원장 자신이 옐런의 후임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SJ는 월가와 워싱턴 정가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측근을 새 FRB 의장으로 지명할 수 있는데 어쩌면 콘 위원장일 수 있다는 전망이 돈다고 전했다.


콘 위원장 자신은 다른 백악관 관리들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는 현직에 충실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콘 위원장의 이전 동료들은 그가 월가에서 오랜 경력을 쌓는 동안 FRB의 권력과 상대적인 자유를 동경해왔다고 귀띔했다.

콘 위원장은 동료들에게 통화정책 결정사항을 공개적으로 예측하지 않는 게 시장에 중요하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그는 또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FRB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게 경제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시켜 트럼프가 트위터로 FRB에 대한 공격을 삼간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FRB 이사 자리 7석 가운데 공석인 3석을 채울 수 있다. 이 가운데 2석은 마빈 굿프렌드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와 PEF(사모펀드) 운용사 사이노슈어의 설립자 겸 대표인 랜덜 퀄즈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월에는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의 임기도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