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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이 곧 자유다"..자유로우려면 자신을 구속하라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7.06.17 07:31|조회 : 6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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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배가 남편을 따라 해외에 나가게 되어 휴직했다, 휴직하고 출국까지 2주일의 기간이 있었다. 그 기간에 만나 점심을 했는데 “회사에 안 나가니 생활이 엉망이 됐다”고 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다 새벽에 잠들어 늦게 일어나니 생활 리듬이 깨졌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 다니며 지각 한번 한적 없는데 내가 정말 게으른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며 "이 생활 오래 하다간 건강마저 상할 것 같다"고 했다. “그나마 점심 약속이 있어 씻고 한끼라도 제대로 먹는다”고 덧붙였다.

나도 일주일간의 생활을 돌아보면 회사에 안 가는 주말이 가장 엉망이다.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새벽까지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게 되고 자연히 다음날 아침 10시쯤 느지막이 일어나 대충 배를 채우고 또 누워 스마트폰 검색을 하며 뒹굴뒹굴 한다. 이같은 아무 것도 안 할 자유 , 아무런 규율도 받지 않는 자유가 달콤하긴 하지만 밤이 되면 출근했을 때보다 더 무기력해진다.

"규율이 곧 자유다"..자유로우려면 자신을 구속하라
세계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의 인생 원칙을 소개한 ‘타이탄의 도구들’에 따르면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의 전직 지휘관 조코 윌링크는 생활 신조가 “규율이 곧 자유다”이다. 그는 “경제적인 자유든, 더 많은 자유시간이든,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든 삶에서 자유를 원한다면 규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는 일반적인 상식에 반대되는 주장이다. 자유란 사전적 의미로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규율하지 않으면 자유롭지 않게 된다는데 자유의 역설이 있다. 조코의 지적대로 규율 없이 몸이 편한 대로 나태하게 지내다간 경제적 자유는커녕 굶기 십상이고 식욕이 당기는 대로 입에 달고 기름진 음식만 먹다간 병원 신세를 져 신체적 자유를 빼앗길 공산이 크다. 그러니 정말 자유로우려면 ‘아름다운 구속’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 구속이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는 점이다. 고딩 아들은 아침마다 “진짜 학교 가기 싫다. 집에서 게임 하고 싶다”고 한다. 학교라는 구속 없이 원하는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아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 또 다른 자유의 역설이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자유가 커질수록 행복감도 커지지만 자유의 크기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감이 점점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 많은 자유가 불행을 초래하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무기력해진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서 신형 스마트폰이 나왔는데 종류가 100가지라고 하자. 선택할 자유가 커졌으니 행복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오히려 무기력해진다. 차라리 누가 대신 선택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 좋은 자유를 반납하려는 것이다. 시간이 무한하게 주어진다면 오히려 시간이 너무 많아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게 되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둘째는 너무 많은 자유가 주어지면 비교를 통해 불만족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100가지의 신형 스마트폰 중 하나를 골랐다고 해도 그 다음이 문제다. 자기가 가장 좋은 것을 골랐는지 의심이 들고 다른 종류의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을 보면 비교하게 되면서 때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선택의 폭이 커질수록 각각의 선택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기대수준이 높아질수록 선택이 어려워진다. 최근 결정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자유의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정을 내린 후에도 자신의 선택을 다른 대안과 비교하며 불행해한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규율이다. 출근하는 것, 학교에 다니는 것, 각종 시험을 치르는 것, 정해진 기한 내에 일을 마쳐야 하는 것 등이 모두 우리의 자유를 제약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경제적 자유와 쉴 수 있는 자유를 준다. 매일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계속 쉴 수 있기에 사실 쉼도 없는 것이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강제적인 규율도 필요하지만 성공의 자유를 누리고 건강의 자유를 누리려면 내부의 자발적인 규율도 필요하다. 조코의 경우 아침 기상을 내적 규율의 성패를 좌우하는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는 “규율은 아침 시계 알람이 울릴 때 매일 시작된다”며 “알람에 따라 일어나면 성공하는 것이고 자신의 약함에 굴복해 못 일어나면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쉬운 길로 가려는 유혹은 언제나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규율이 궁극적인 성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규율은 궁극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서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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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Kunsoo Lee  | 2017.06.25 18:06

개인의 삶에 있어서 규율이 다양한 종류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하겠지만, 사회 또는 조직 또한 규율(displined)이 서있어야 더욱 더 자유로운 사회 또는 조직이 되겠지요? 좋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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