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없는 예술없다"…국내 첫 현대무용협동조합 출범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16일 서울 강동센터에서 열린 '현대무용협동조합(COOP_CODA) 창립총회 및 창립식'에서 조합원으로 차명한 10개 단체 단장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국내 첫 현대무용협동조합이 출범했다. 현대무용은 난해하고 추상적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어 '예술의 대중화, 대중의 예술화'를 이루기 위해 국내 10개 현대무용 단체가 뜻을 모았다.

16일 오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현대무용협동조합(COOP_CODA) 창립총회 및 창립식'에는 조합원인 10개 단체와 국내 무용관계자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김성한 현대무용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은 "관객이 없는 공연예술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술의 대중화, 대중의 예술화라는 취지에 맞게 일반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은 올해 2월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단장과 황미숙 파사무용단장이 주축이 돼 논의를 시작했다. 현대무용수 복지 및 생활안정을 위한 자립기반 조성, 조합원 간 교류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의 문화지원사업, 청소년 예술교육과 진로체험학습 기회 제공 등 현대무용계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쿱'(COOP)은 '협동조합', '코다'(CODA)는 '컨템포러리 댄스'(Contemporary Dance·현대무용)와 '커뮤니티 댄스'(Community Dance·생활무용)에서 따왔다. 조합원으로는 △트러스트 무용단 △파사무용단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더바디 댄스컴퍼니 △로댄스 프로젝트 △오마이 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EDx2 무용단 △엠비규어스 △고블린파티 △STL ART 프로젝트 등 10개 단체가 확정됐다.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올해 서울무용제가 대폭 개편될 예정인데 사전 축제기간에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협동조합의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현재 한국무용협동조합 설립을 위해 노력 중이고 11월 서울연극제를 앞두고 결과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 현대무용 열풍을 일으킨 TV 프로그램 '댄싱9' 출신이자 조합원으로 참여한 이선태 STL ART 프로젝트 단장과 이인수 EDx2 단장의 축하무대가 펼쳐졌다.

이선태는 "조합원으로 참여한 무용단장 중 가장 어리지만 정말 모두가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라 놀랐다"며 "'댄싱9'로 현대무용이 대중적 호응을 얻었지만 장기적으로 끌고 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이 새로운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의 창단공연은 오는 9월 13, 14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