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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新문화인 보고서] ② 나는 왜 ‘노마드형’ 인간이 되려 하는가

<창간 16주년 특집> “한 우물만 파면 실패”…집단 충성보다 취향의 ‘나’에 집중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박다해 기자,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06.21 05:40|조회 : 40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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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 출생 세대)가 의존하던 생존을 위한 의무적 ‘한 우물 파기’ 전략은 지금 시대에 퇴물로 취급받기 일쑤다. 가족을 위해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던 부모 세대와 다른 세대들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 대세를 좇지 않거나 취미와 직업을 분리하지 않거나 열정이나 끈기의 미학에 더 이상 열광하지 않는다. 기존의 규칙과 관습에서 성공의 답안을 찾지 않는 이들은 돈키호테처럼 엉뚱한 일에 과감히 뛰어들거나, 노마드(Nomad·유목민)처럼 이것저것 시도하거나 ‘덕후’처럼 한 가지에 전념한다. 자신의 삶을 ‘희생’이 아닌 ‘유희’의 관점에서 영위하는 혁신가들을 3회 시리즈를 통해 따라가 봤다.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부모 세대와는 달리 물질적 가치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집중한다. /사진=뉴스1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부모 세대와는 달리 물질적 가치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집중한다. /사진=뉴스1

우리 시대 돈키호테나 노마드 형의 삶을 사는 문화인들은 적지 않다. 가수 장사익(68)은 15개 직업을 전전하며 40대에 이르러 노래를 시작한 전형적인 노마드형 문화인이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생명공학 박사까지 받은 뒤 뒤늦게 ‘노래=행복’임을 깨닫고 가수에 전념한 루시드폴(본명 조윤석·42)은 돈키호테식 행보로 제2의 인생을 밟았다.

이 같은 성공 모델이 문화예술인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영향받은 신(新) 문화인들이 속속 출현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소위 ‘밀레니얼 세대’들은 부모나 친·인척이 요구하는 사회적 평판에 기댄 성공적 인생과 거리가 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았다.

LG경제연구원은 이들 세대의 주요 특징을 △행복과 성공 기준이 ‘나’에게 있다 △집단의식이 약하다 △불안감이 높다 △일의 가치와 의미가 중요하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 등 5가지로 요약했다.

확실히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 풍요를 등에 업고 ‘생존’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의 문제에 집중할 여력을 더 많이 얻게 된 셈이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도 나타나듯, 1년 내 퇴사하는 신입사원들의 퇴직 사유는 급여(20.1%)보다 조직 및 직무실패(49.1%)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꾸리는 업체도 지난해 3만 1260개로 지난 2010년 8798개에 비해 3.5배 증가했다. 이미 직업을 자주 바꾸는 노마드형은 노동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리처드 세넷 교수가 지적한 대로 세계화 이후 표준화된 성공모델로 거론된다.

사회적으로 돈키호테나 노마드, 덕후형 등 ‘나’에 집중하는 신 문화인의 진출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이들이 ‘별종’이 아닌 ‘창의 집단’으로 보는 시선에는 시스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들의 진출에 가족들은 대부분 말리거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가 이들의 창의적 본질을 보고 소셜 펀딩 등 시스템적으로 지원할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신 문화인은 영원히 부정적 인식의 굴레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전남 무안군 목포대학교에서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인재 육성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전남 무안군 목포대학교에서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인재 육성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돈키호테형이든 아니든, 덕후형이든 아니든 사회적 잣대는 공평해야 하고, 또 공존해야 한다는 연대 의식의 문화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창의를 이유로 돈키호테형만 남으면 사회의 위험도나 불안수준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여러 형태가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회적 공론화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치관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기호나 욕구의 추구 방향이 달라진 것도 신 문화인의 등장을 재촉하고 있다. 회사를 중심으로 성공모델을 이어가려는 흐름이 끊기고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먼저 이룬 사람을 따르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현상도 달라진 사회상을 여실히 반영한 셈이다.

최근 ‘최초’로 무언가를 개척하거나(돈키호테형), 오랫동안 전문분야에 있었지만 달라진 사회 분위기로 재조명받는(덕후형) 형태들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진종훈(경기대 교수) 문화평론가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가지면서 다른 일에 관심을 돌리는 일이 점점 중요해진 시대”라며 “한 우물만 파야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우물을 파는 사람과 어떻게 융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황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성공의 기준은 명예였지만, 지금은 어떤 평가가 성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며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국가나 조직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한 보편적 가치에 충실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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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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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Jeonghun Park  | 2017.06.21 12:37

기자님... 오타요~~ 사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니고 대통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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