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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리니지' 엔씨소프트, 대박예고에 주가도 대박

[종목대해부]사전예약‥캐릭터 생성 지표 '역대급', 출시이후 실적 뒷받침이 관건…청불이슈는 아직 암초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입력 : 2017.06.19 03:26|조회 : 2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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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리니지' 엔씨소프트, 대박예고에 주가도 대박
"…우리 안에 당신의 시간과 열정,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변함없이 당신과 함께합니다. 단지, 당신의 손안으로 들어왔을 뿐…"(리니지M 광고 카피 중)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의 대표곡(Don't Look Back In Anger)의 멜로디에 흐릿한 화면, 1990년대 후반을 연상시키는 연출과 함께 화려하거나 새롭게 변하지 않고 19년간 추억을 담았다는 내레이션. 1998년 9월 출시된 리니지1의 모바일 버전 출시를 알리는 광고다.

국내 게임역사상 가장 이색적인 게임 중 하나인 '리니지'를 손에 들고 엔씨소프트 (378,500원 상승1000 0.3%)가 돌아왔다. PC방에서 밤을샜던 학생이 이제 30대 직장인이 된 2017년. '린저씨'(리니지+아저씨)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유저들의 소비력과 충성도를 보유한 콘텐츠 출시에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70% 가량 올랐다.

◇'19년 콘텐츠의 힘' 리니지M 대흥행 예고= 엔씨소프트는 오는 21일 리니지1을 스마트폰으로 옮긴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을 출시한다.

출시를 앞둔 리니지M의 흥행지표는 기존 모바일 게임의 신기록을 경신하며 대흥행을 예고했다. 4월12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두 달이 채 안 된 이달 3일 사전예약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6일 시작한 사전캐릭터 생성이벤트도 시작 8일만에 준비한 서버 100대를 모두 채웠다. 엔씨소프트 측은 추가 서버 20대를 더 열었으나 이마저도 곧바로 마감됐다.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2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레볼루션'과 비교해도 흥행이 확실시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 전 4개월동안 사전예약 340만명을 기록했다.

사전예약 기간이 리니지2레볼루션에 비해 짧았음에도 사전예약 지표로만 50% 가까이 앞선 셈이다. 리니지M 사전캐릭터 생성 이벤트 당일 구글 검색량은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일 검색량의 2배를 넘어섰다고 한다. 일부 아이템 거래사이트에선 출시 전에 이미 리니지M 섹션을 만들고 이용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리니지M의 흥행요인은 19년 넘게 축적한 콘텐츠와 충성도 높은 유저층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엔씨소프트의 매출 2395억원 가운데 리니지1이 차지하는 비중은 515억원,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다.

분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4분의 1 많게는 3분의 1가량 매출을 책임지며 엔씨소프트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후속작 리니지2는 지난 1분기 184억원을 벌어들였다. 여전히 리니지1이 후속작보다 더 많은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셈. 리니지1의 콘텐츠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현상이다.

증권업계는 리니지M이 출시 직후 한달여 동안 최대 100억원대 하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 직후 한달동안 2060억원을 벌어들인 점과 최근 나타난 흥행지표, 충성도 높은 유저들의 소비력을 감안하면 매출신기록 경신이 무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올해 매출 8000억원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리니지 M은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마켓 수수료와 마케팅비, 인건비 등 비용을 제외해도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9살 리니지' 엔씨소프트, 대박예고에 주가도 대박
◇대작마다 악재 만난 엔씨, 이번엔 다르다…올해 주가 70%↑= 과거 엔씨소프트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불운'의 연속이었다. 야심 차게 출시한 대작들이 글로벌 증시 악재에 밀려 주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8년 11월 '아이온' 출시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2012년 6월 '블레이드 앤 소울', 같은 해 8월 '길드워2' 출시 당시엔 그리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발 금융위기가 증시를 덮쳤다.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증가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운 환경이 잇따른 셈이다.

리니지M이 출시되는 2017년 증시는 이전과 달리 엔씨소프트에 우호적이다. 지난 5월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은 이후 최고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M 출시 전 이벤트에 따른 기대감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지난해말 24만7500원에 장을 마친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16일 4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9일 처음으로 40만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13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42만6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종가와 비교하면 72.3%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리니지M 사전예약 직전인 4월11일 종가 31만9500원과 비교하면 두달동안 27.5%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 랠리의 강세장 속에서 계속되는 신작 흥행 지표가 주가에 그대로 선반영 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리니지M 출시 이후 주가 향방은 선반영된 기대감을 실제 실적이 얼마나 뒷받침하는지에 달려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업종 특성상 신작 출시 직후 일정 기간 조정을 겪는다"며 "실제 실적이 뒷받침되면 조정받은 주가는 곧바로 회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곧바로 집계되는 다운로드 수와 매출 순위가 그동안 쌓아온 기대감을 충족하거나 넘어서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M 출시와 함께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며 "출시 이후 매출규모를 확인해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전한 '청소년 이용불가' 이슈, 트래픽 감소 대응 지켜봐야= '탄탄대로'를 앞둔 리니지M은 지난달 '암초'를 만났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내 '거래소' 콘텐츠를 문제 삼아 리니지2레볼루션의 이용등급을 '청소년 이용불가'로 재분류했기 때문. 게임 내 아이템을 거래하는 유료콘텐츠인 거래소는 리니지M에도 포함된 요소다.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으면 애플 운영체제인 iOS의 앱스토어엔 게임을 출시할 수 없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30%가량인 아이폰 이용자를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전 예약 행사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이용자 중심으로 진행된 점을 감안해도 적게는 10~15%가량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계산이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 측은 거래소 콘텐츠를 유지하고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수용할지, 콘텐츠를 수정해 12~15세 이용 가능 판정을 받아낼지 최종 검토 중이다.

출시 이후 자연스러운 트래픽 감소현상에 대한 방어 대책도 중장기적인 과제다. 새로운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거나 지속적인 신작 출시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조언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부분 게임이 자연적인 트래픽 하락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유저 간 상호작용 정도에 따라 리니지M의 트래픽 하락 속도를 떨어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리니지M 출시로 PC 버전 리니지1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잠식효과' 우려도 있다. 사용하는 플랫폼이 다를 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두 게임이 동시에 서비스되면 기존 게임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라는 IP 안에 리니지1·2, 레드나이츠(모바일), 레볼루션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며 "리니지M 출시로 기존 게임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리니지 브랜드가 성장한다는 데 의미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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