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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울국제도서전의 환골탈태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7.06.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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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정말 좋아요. 다들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휴대폰 너머로 달뜬 목소리가 들렸다.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이 출판사 대표는 "개막일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은 것은 처음"이라며 즐거운 흥분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매년 도서전을 방문한다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올해는 (주최 측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람들도 그걸 느꼈는지 지난해보다 많이 온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관람객은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독립서점을 한곳에 모은 아이디어가 좋다"며 "쉽게 만날 수 없던 독립출판물을 잔뜩 구입했다"고 했다.

환골탈태다. 불과 1년 전 서울국제도서전은 '그들만의 행사'에 가까웠다. 도서정가제로 할인판매가 어렵자 관람객 수도, 참여 출판사 수도 뚝 떨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등 관계자들의 엇박자로 도서전에 마련된 부스도 겨우 채웠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건 '독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이다. 도서전은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작가들의 강연이 부대 프로그램의 전부일 정도. 올해는 다르다. 독자들의 사연을 받아 그에 맞는 책과 시를 추천해주는 '독서클리닉'과 '필사서점'을 새로 선보였다.

또 하나 비결이 있다면 '상생'과 '연대'다. 이번 도서전은 독서 문화를 이끌어가는 출판 주체가 고루 참여하도록 배려했다. 강원도 속초부터 경남 통영까지 전국 곳곳의 독립서점이 처음 도서전에 초청됐다. 참여비를 받지 않고 개성있는 큐레이션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질 좋은 책을 펴내지만 참여비가 부담스러운 중소출판사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출판사들은 묻히기 아까운 책을 정성껏 골라내 선보일 기회가 생겼고 관람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책을 발견하는 경험을 했다. '변신'은 이제 막 시작됐다. 서울국제도서전이 출판사, 서점, 독자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기자수첩] 서울국제도서전의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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