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때문에"…유통기한 100일 지난 달걀로 와플 반죽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사진=뉴스1

유통기한이 100일이나 지난 달걀을 사용해 와플 반죽을 만들어 납품한 업자 등이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도내 △달걀 취급 식품제조가공업체 △구이란 등 알가공업체 △식용란 수집판매업체 등 668곳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실시, 부정 유통 등으로 87개 업체를 적발했다.

위반 내용별로 △표시기준 위반 29곳 △영업자준수사항 위반 20곳 △미신고영업 19곳 △유통기한경과 계란 사용 4곳 △허위과대표시 4곳 △자가품질검사 미실시·기준규격 위반 등 기타 11곳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광주시 A식품제조가공업체는 유통기한이 100일 가량 지난 달걀로 와플 반죽을 만들어 전국 30여개 매장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리시 B업체는 카페 등에 납품되는 빵을 제조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액란(달걀 내용물을 살균 후 냉장 유통하는 알 가공품)을 사용하다 적발됐다.

수원시 C식용란 수집판매업체와 시흥시 D일반음식점은 생산자·생산일을 표시하지 않은 무표시 달걀을 판매·사용하다 단속에 걸렸다. 성남시 E식용란수집판매업체는 시중에서 10개 단위, 4250원에 판매되는 일반달걀을 목초란이라고 속여 4650원에 중소마트에 팔다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83곳을 형사입건하고 위생관리미흡·건강검진 미실시 등으로 적발된 4곳은 관할 시에 과태료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경기도 특사경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발로 잠시 주춤하던 달걀 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만큼 수급이 원활해 질 때까지 단속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특히 호주나 태국 등에서 수입된 달걀이 유통과정에서 국내산으로 둔갑하거나 유통기한을 변조할 개연성이 높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