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필리핀서 등반 중 조난당한 우리 국민 극적 구조"

외교부 정문 현판./사진=머니투데이DB

필리핀 바기오시(市) 인근 지역에서 등반하다 조난된 A씨가 끈질긴 수색작업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외교부는 21일 "지난 9일 필리핀 바기오(Baguio)市 인근 발릭(Barlig) 지역에서 등반중 길을 잃어 조난된 A씨에 대해 대사관, 한인사회가 현지 경찰, 군인, 민간인들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조난 12일만인 20일 오전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발릭 지역 풀락(Pulag)산을 등반하다가 길을 잃어 헤매던 중 13일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는 지점에 도달해 앙헬레스한인회에 연락했고, 이후 주필리핀대사관에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주필리핀대사관에서는 신고접수 즉시 필리핀 당국에 A씨의 구조를 위한 수색을 요청해 필리핀측은 경찰, 군부대, 산악수색대, 소방대, 항공대, 헬기 및 수색견 등을 투입해 풀락(Pulag), 아무야오(Amuyao), 아귀날도(Aguinaldo) 일대 등 산악지역에 대해 연일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사건사고 영사는 신고를 최초 접수한 앙헬레스한인회와 인근 바기오한인회, 코리안데스크와 협조, 공동으로 구조대를 조직해 14일 현지에 도착 수색에 나섰다.


사건을 접수한 영사는 A씨의 핸드폰이 완전히 방전되기 전까지 조난자의 핸드폰으로 합동수색이 진행되고 있으며, 주변에 소리를 낼 수 있는 물건이나 연기 등을 이용해 수색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알리라는 등 독려 문자를 계속 보냈다

A씨의 핸드폰으로 알아낸 아귀날도 지역과 최초 A씨의 위치로 추정됐던 되었던 발릭 지역을 수색구역에 따라 세분화해 인근 지방경찰청, 경찰서들과 협조해 수색을 실시했다.

15일부터는 기존 수색에 동원된 지방경찰서의 인력들과 함께 대사관, 한인회, 코리안데스크, 인근 군부대, 지역 가이드를 포함해 각 4명씩 10여개의 팀으로 편성해 새벽부터 야간까지 수색했으며 18일에는 헬기를, 19일부터는 수색견 3마리를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영사는 발릭 경찰서에 설치한 조난상황실에서 수색상황을 유지함과 동시에 현지에 도착한 A씨 가족들과 현재 수색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외교부는 20일 오전 11시 40분쯤 수색인원에 의해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제대로 먹지 못해 초췌했으나 말을 할 수 있는 등 건강에는 크게 문제없어 보이는 상태였고, 현지 병원에서 수액 투여 등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현재, A씨는 발릭에서 머물고 있으며 기력이 회복되는 대로 가족들과 함께 바기오시로 이동해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주필리핀대사는 앙헬레스 한인회장, 바기오 한인회장, 코리안데스크에 그동안 A씨의 수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고, 수색에 동원된 현지 군,경,민 모든 필리핀들에게도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국민의 신변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