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김포~제주 지연출발…승객들 새벽 불편 호소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비행기 날개 밑에 달린 엔진의 앞 부분에 위치한 팬블레이드필러(연두색)/사진=유럽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FACC 홈페이지

국토부 '항공운항정보' 앱 화면 캡처

22일 새벽 6시10분 김포를 출발해 제주로 향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10,530원 ▼280 -2.59%)의 여객기가 두 차례 지연 안내에 따라 총 1시간30분 지연 운항됐다.

항공업계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편명 OZ8901, 기종 A321)는 이날 새벽 6시10분에서 1시간 지연 운항된 데 이어 30분 추가로 지연 운항 결정이 이뤄져 새벽 현장 고객들의 불만이 컸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21일 밤에서 22일 새벽에 걸친 야간 계획정비 중 '팬블레이드필러(Fan Blade Filler)'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22일 새벽 4시30분부터 5시 사이에 지연 안내 문자를 탑승객에 발송했다"며 "교체 후 안전점검 테스트 때문에 1시간 지연 결정을 했는데 시간이 더 소요돼 추가적으로 30분 지연운항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종은 새벽 7시40분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계획정비 중 부품 결함이 발견된 것"이라며 "출발을 앞두고 결함이 나와 지연 운항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포공항 출도착 현장에서는 비행기 지연으로 인한 승객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승객 A씨는 "7시로 출발이 지연된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공항에 6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니 집에서 5시30분에 나섰다. 서울 시내에서 공항까지 택시비가 얼마인데 보상은 1만원 쿠폰에 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승객은 "1시간 지연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적으로 30분 더 지연됐다. 모든 사람들이 불만스러워 했다"며 "택시비, 시간 손실 등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나, 직원들은 대책회의하고 왔다면서 아무 대책 없이 왔다"고 말했다.

비행기 날개 밑에 달린 엔진의 앞 부분에 위치한 팬블레이드필러(연두색)/사진=유럽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FACC 홈페이지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비, 기상 등으로 인해 항공기 지연이 발생할 때 꼭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현장에서 불편이 발생했으니 1만원 밀쿠폰 등 편의 제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들은 현장의 '엔진 결함'이라는 안내에도 불안해했다. 승객 B씨는 "엔진 결함이 있는 비행기를 어떻게 믿고 타느냐. A321 기종을 올 초에도 탔던 것 같은데 불안하다"며 "아이도 불안하다고 이 비행기를 안타려고 한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설명에 따르면, 정확히 '엔진 결함'은 아니다. 비행기의 엔진은 양 날개 밑 동그란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부분에 위치해 있는데, 정비가 필요했던 '팬블레이드필러'는 엔진 메인 쪽은 아니고 앞쪽 블레이드(날)가 돌아가는 부분에 있는 부품이다(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