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의 출산·육아지원 통크게 쏜다

홈앤쇼핑 공채 3기들이 홈앤쇼핑 CI앞에서 홈앤쇼핑모바일애플리케이션을 켜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홈앤쇼핑

#홈앤쇼핑에 근무하는 입사 4년차 배미영씨(가명·33)는 최근 큰 시름을 덜었다. 2세 계획을 앞두고 출산과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을 걱정했는데 회사에서 ‘통큰 출산·육아 지원책’을 내놓아서다.


홈앤쇼핑은 최근 단축시간근무제, 시차출퇴근제, 탄력근무제 등을 도입하며 직원들이 사랑하는 일터로 변신하고 있다.

홈앤쇼핑이 최근 내놓은 ‘인사·조직문화 혁신안’에는 크게 △비정규직 감축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 △유연근무제 확대 △‘스마일데이’ 강화 등이 담겼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플러스제도’다. 만 8세 또는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남녀 상관없이 육아휴직 대신 매주 15~30시간 근로시간을 줄여 근무할 수 있다.

배씨는 “출산 직후 산후휴가와 육아휴직은 물론이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3년까지 쓸 수 있어 일과 육아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한국 여성의 고용과 경력단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근로자 가운데 육아휴직기간이 끝나고 직장에 복귀한 비율은 2008년 68.7%에서 2015년 76.9%로 상승했다. 육아휴직이 기혼여성 근로자의 경력단절을 막는 중요한 제도로 활용된다는 의미다.

강남훈 대표는 “육아휴직 사용을 활성화하고 직장복귀율을 높이기 위해 육아휴직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금지 등의 노력을 함께 기울일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먼저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퇴근도 홈앤쇼핑 직원들이 꼽은 ‘행복한 일터 제도’의 하나다. 홈앤쇼핑은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퇴근시간을 오후 4시로 앞당겼다. 대표이사와 본부장, 팀장들부터 오후 4시만 되면 ‘칼퇴근’을 한다.

홈앤쇼핑은 직원뿐 아니라 파트너회사가 사랑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윤리경영도 강화했다. 익명 신고 시스템인 ‘H&S신문고’를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운영, 부정·비리가 확인되면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데 올해는 이를 2배로 강화했다. 협력업체로부터 사례금을 받거나 판촉비 부당전가 등의 부정·비리를 신고하면 해당 금액의 50배까지 지급하던 포상금을 올해부터는 100배, 최대 10억원을 지급한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란 설립취지에 맞춰 판로지원과 협력사의 혜택 확대에도 주력한다. 판로지원사업인 ‘일사천리’가 대표적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개발한 상품은 2012년 31개, 2014년 77개, 2016년 113개 등으로 매년 늘었다. 또한 MD(상품기획자)들이 전국을 돌며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육성하는 ‘찾아가는 MD 설명회’는 현재 연평균 60회에서 2020년까지 80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 매출기여도가 높은 우수 중소협력사에 연간 목표액 대비 초과이익의 최대 10~20%를 현금으로 환급하는 성과공유제와 매월 첫째 월요일 TV상품 판매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사랑나눔데이’도 강력한 상생모델로 자리잡았다. 성과공유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협력사에 16억3000만원을 지급했고 2012년 이후 지출한 사회공헌금액은 75억원에 달한다.

강 대표는 “직원들이 사랑하는 일터, 중소기업이 사랑하는 홈쇼핑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상생’에 방점을 뒀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