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바닥없는 유가추락, 증시에 '폭탄'될까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유가의 바닥은 어디인가.'

올해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한 유가가 다시 2% 이상 추락했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뉴욕증시는 지속되는 유가 하락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로 인해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유가가 살아나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에너지업종이 올들어 유가하락으로 부진을 이어온 데다 시장 비중도 크게 줄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42포인트(0.1%) 떨어진 2435.61로 거래를 끝냈다. 11개 주요 업종 중 8개 업종이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7.11포인트(0.3%) 하락한 2만1410.0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45.92포인트(0.7%) 오른 6233.95로 마감했다.

유가가 단기 반등하면 미국 등이 생산량을 늘리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유가회복은 쉽지 않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올해 나머지기간에 유가가 배럴당 30~6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리스 오그 타워브리지어드바이저 사장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자마자 미국 생산업체들이 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며 ”연료 소비가 더욱 효율화되면서 석유와 가스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데밍 KKM파이낸셜 이사는 "어디가 바닥인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43.80달러 붕괴가 기술적 트레이더들에게 더욱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스탠더드파이낸셜 최고시장이코노미스트는 "만일 40달러선이 깨진다면 모든 베팅이 끝나고, 인플레이션 위협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급락과 이로 인한 에너지업종의 하락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리트 토마스 토치스톤인베스트먼트 글로벌시장전략가는 "유가의 최근 하락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며 "이미 올해 대부분 에너지업종이 시장수익률을 하회했지만, 광범위한 시장을 탈선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오그 사장은 “에너지업종은 이제 S&P500의 6%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업종들 중 하나이며, 전반적인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