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홍준표 방식 '친홍''비홍' 만들어"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신상진 후보는 홍준표 후보나 원유철 후보에 비해 당내 존재감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신 후보는 오히려 당 전면에서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섰던 이들보다 무계파로 묵묵히 자기 길을 걸었던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2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이 오늘날 침몰 위기에 이른 것은 계파 갈등 때문"이라며 "친박(친박근혜)이나 비박(비박근혜)이나 '~계'가 들어가는 모든 것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파를 극복하고 당 운영을 투명하게 해 계파 나눠먹기나 당내 권력자에 대한 줄세우기 속성을 바꿔야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계파에도 빚을 지지 않았기 때문에 능력 위주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계파갈등 없이 당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시사한 홍준표 후보와는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신 후보는 "방법론의 차이지만 홍 후보처럼 누구를 청산하고 결별하는 방식이 아니라 계파가 존립할 수 있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없애고 공정하게 당 운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후보가 253개 당협위원장을 모두 재선임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대립적·갈등적 인식으로는 또다른 계파를 만드는 것"이라며 "친홍(친홍준표), 비홍(비홍준표)을 만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하는 당협, 못하는 당협을 올바로 평가하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며 "평가에 사심이 들어가면 더 큰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게 된다"면서 홍 후보의 리더십을 에둘러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개혁 노선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신 후보는 "국가 안위와 관련된 안보 분야에서는 철저히 보수 입장을 견지하되 경제나 사회 등의 정책 분야에서는 좀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과 질병관리 등 서민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 자유한국당 노선을 탈피한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계파갈등 해소와 중도개혁 노선으로 변화 등 대대적인 당 개혁이 선행돼야만 내년 지방선거를 기약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후보는 "합종연횡 등 선거공학적인 사고로만 지방선거 승리를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권을 다시 찾을 수 있을 정도의 당 개혁을 이뤄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지방선거는 물론 집권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당의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진 후 내다볼 수 있다며 '선(先)개혁 후(後)통합'을 역설했다. 신 후보는 "당 개혁이 안되면 바른정당과 합쳐도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면서 "개혁을 이룬 후 이념과 가치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합당 또는 정당 개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으로서 문재인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하게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싸우며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현재 문재인정부는 코드인사와 보은인사로 과거 정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전환, 사드 문제 등 한쪽 측면만 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잘하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 용산고, 서울대 의대 △대한의사협회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 위원회 위원장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제17대·18대·19대·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