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이 눈물 흘린 이유..."한국당 추경 반대에 기막혀 '울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절대다수당이 되면 갑이지만 지금 여소야대 정국이라 야당에 국정 운영의 협조를 부탁하고 받아내기 위해 간·쓸개도 내놓는 자리가 됐다"며 자유한국당 반대로 추경 논의가 가로막힌 데 따른 어려움을 털어놨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국당의 추경 논의 거부를 두고 "국회를 무제한 공전시키고 정부를 마비시키겠다는 노골적인 뜻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은 새로운 정권이 시작하는 토대가 되는 추경이고 이 정권은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을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추경을 논의하지 못한다고 하면 문재인 대통령 직책은 인정하는 것일지 몰라도 그 근거를 인정하지 않고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여당이었을 때 박근혜 정부 추경안 민주당이 충분히협조해줬는데 지금도 자유한국당은 추경안도 정부조직법도 상정해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전례 없는 원내 4당 체제라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 세 명의 협상 파트너를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 더군다나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당이 하나 있어서 이 협상 과정이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울컥해 눈물까지 글썽인 데 대해서도 "지난 한 달 동안 야당 원내대표 방 찾아가고 전화하고 설득하고 밤에 술도 한 잔 하고 하며 설득을 했는데 추경 논의도 할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기가 막혀 감정이 격해진 것"이라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추경 심의에는 참여할 수 있겠다고 했다"며 "자유한국당에다가 '추경 심의에 반대하더라도 계속 논의하도록 합의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도와주면 좋겠는데 아무 얘기도 안해 섭섭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쨌든 국민의당과 협치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섭섭하다는 얘기는 안 할 생각"이라며 "바른정당하고도 제가 지속적으로 가서 협조를 얻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하고도 국회에서 협치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며 "(한국당이) 정말 끝까지 막으면 그 때는 국민의당·바른정당과 손잡고라고 (추경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