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투' 류현진, 노련함으로 극복한 '좌타 울렁증'

류현진. /AFPBBNews=뉴스1

뉴욕 메츠의 좌타 라인은 강했다. 하지만 류현진(LA 다저스)은 특유의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좌타 울렁증을 극복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6회초에 교체되면서 시즌 4승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247, 피출루율 0.306, 피장타율 0.455를 기록했는데 좌타자를 만나면 피안타율 0.353, 피출루율 0.416, 피장타율 0.632로 좋지 않았다. 커리어 통산 기록을 살펴봐도 류현진은 우타자(피안타율 0.250)보다 좌타자(피안타율 0.288)에 약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뉴욕 매체는 류현진을 압박하기 위해 좌타자 3명을 라인업에 골고루 배치했다. 먼저 커티스 그랜더슨이 선두타자로 나섰고 4번 타자로 제이 브루스가 나섰다. 또한 루카스 두다를 6번 타자 및 1루수로 기용했다. 이에 따라 전날 1루수였던 윌머 플로레스는 3루수로 이동했다. 좌타자를 1번, 4번, 6번에 배치해 류현진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 보였다.

확실히 뉴욕 메츠의 좌타자들은 1회초부터 류현진을 괴롭혔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랜더슨은 류현진의 89.1마일 포심을 그대로 받아쳐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2회초에는 두다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하며 류현진을 흔들었다. 다행히 터너와 에르난데스의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두다는 위협적이었다.


그랜더슨은 계속해서 류현진을 상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2루타를 터르렸다. 2타석 연속 장타 행진. 두다도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두다는 4회초 류현진의 81.1마일 체인지업을 공략해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노련했다. 정작 천적 브루스에게는 안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류현진을 이날 경기 전까지 브루스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피안타율 0.500(6타수 3안타)를 기록했는데 홈런을 2개나 뺏겼다. 주눅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류현진은 물러서지 않고 브루스를 연달아 범타 처리했다.

좌타 라인에게 피홈런 2개를 허용하며 점수를 잃었지만 류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우타자들을 요리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좌타자 울렁증을 극복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