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사드주, 7월 전환점 맞을까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 호텔신라 (57,600원 ▲400 +0.70%) 파라다이스 락앤락 등 사드 관련주가 23일 상승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11시13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6500원(2.11%) 오른 31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한국콜마홀딩스가 4%대 상승이며 코스맥스비티아이 코스메카코리아 한국화장품제조 코스맥스 락앤락 등이 2~3%대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가 2% 가까이 오르며 5만5000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으며 한화갤러리아타임도 소폭 오름세다. 대원미디어 에스엠 초록뱀 등 엔터 관련주도 코스닥 시장에서 3% 이상 상승을 기록중이다.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 (15,090원 ▲20 +0.13%)도 1% 이상 오름세다.

지난 3월 사드 부지 제공으로 피해를 봤던 롯데쇼핑 (64,500원 ▼900 -1.38%)는 개장초 7거래일만의 반등을 시도했으나 소폭 하락하며 30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내달 G20서 한중 정상 만날까=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이들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곧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를 희망한다”며 “시 주석과 만날 기회를 갖는다면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한)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하겠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의제”라고 밝혔다.

또 “정치 군사적 이슈를 경제 문화 교류와 연계한다면 이는 한중간 우호 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새 정부 구성 이후 양국 정상간 직접 통화와 특사 파견을 거치며 한중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가운데 한중 정상회담 개최시 투자심리 개선은 물론 적극적인 규제 완화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제기될 것이란 분석이다. G20 정상회의는 내달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실제 중국인 관광객 수 급감으로 이어지며 사드 관련주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중동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 2406억원에서 3분기 1675억원, 4분기 1022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린 후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6.2% 감소한 3168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21% 감소한 1968억원(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집계)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5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 3월 5.3% 증가, 4월 1.1% 하락에 비해 회복됐다. 전체 수출액에서 61.9%를 차지하는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이 각각 5.3%, 8.2% 감소했으나 미국과 일본으로는 151.3%, 46.5% 증가했다.

◇"펀더멘털 집중... 보수적 접근 필요"=다만 향후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를 완화한다 해도 ‘한한령’을 계기로 중국의 자국 산업육성을 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사드 이전과 같은 실적 호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적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석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월 사드 실적 배치 이후 사드 관련주 주가가 반등했는데 이는 불확실성 해소와 규제완화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라며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감도 확대된 상태로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신중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는 업종으로는 미디어 엔터 자동차 여행 등을 꼽았다.

그는 “중국 입국자에 민감한 카지노 면세점 화장품은 한중 정상회담 개최와 한국 관광상품 판매 재개의 유의미한 시그널이 확인되기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화장품 업종의 경우 5월초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2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후 6~7월 중국 인바운드 회복과 중국 사업이 정상화되는 모습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