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물품 사기' 6억 먹튀 일당 무더기 구속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서울동부지검 전경 /사진제공=뉴스1

중국 등 해외에 근거지를 둔 '인터넷 물품 사기' 조직의 공동총책 6명과 공범들이 무더기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은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신성식)는 사기 혐의로 박모씨(28) 등 공동 총책 6명과 이모씨(47) 등 대포통장 모집책 3명, 황모씨(70) 등 계좌 대여자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일당은 2013년 10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인터넷 상에서 146회에 걸쳐 물품거래 사기를 벌여 부당이득 6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물품을 사려는 사람들한테서 돈을 입금받고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 '에스크로' 사이트가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에스크로란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매매를 중개하는 서비스다. 피해자들은 제3자로 생각하고 돈을 보냈지만 실제로는 사기단의 대포통장으로 들어갔다.

가짜 여행사 사이트도 동원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해당 여행사의)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는 글과 여행사 사이트 주소를 올린 뒤 돈을 입금받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총책들은 태국이나 중국 등 해외에 나가 있었으며 대포통장 모집책 등 조직원들은 한국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좌 대여자들은 수사기관에 적발될 때를 대비해 '대출을 해주겠다는 성명 불상자에게 속아 계좌를 넘겨줬다고 말하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금액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며 "혐의가 경미한 공범 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태국에 있는 다른 공범 1명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