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청사관리소 정규직 전환, 8월말까지 로드맵 작성"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23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구내식당에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행정자치부가 8월말까지 로드맵을 만들어 정부청사관리본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부겸 행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청사관리소를 방문해 청소·특수경비 등 비정규직 근로자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그에 따라 8월말까지 로드맵을 만들어 정규직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이달말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행자부에는 2839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데 2425명(85%)이 정부청사관리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주로 건물 관리하는 등 행자부 소속 기관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60세 이상 근로자는 457명(19%), 여성근로자는 828명(34%)이다.

세종청사 용역 근로자는 1190명(특경 470명, 청소 310명, 시설관리 266명, 안내 53명, 통신 45명, 승강기 25명, 조경 21명)에 달한다.

김 장관은 "정부에서 직접고용을 하려고 하는 것은 결코 인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과거 기업의 효율성 때문에 외주용역을 했지만 그 결과 사회 전체적으로 많은 격차가 발생했다. 국가·사회적으로 보면 결코 효율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것이 필요한 때"라며 "정부에서 먼저 비정규직을 정규지고하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특수경비원은 "'일한 만큼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전했다.

한 시설관리 근로자는 "근로조건 저하 없이 고령 근로자 승계도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정부청사에서 일한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간접고용시 업체에 지불하는 부가세 등을 활용하면 근로조건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고용안정 측면 또한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