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닉 없이는 우버 성장 힘들다" 직원 1000여명 복직 요구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0)가 사내 성추행·성차별 파문 논란으로 돌연 사퇴하자 사내 직원들이 칼라닉의 복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1000명이 넘는 우버 직원들이 최근 투자자들의 압박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 칼라닉을 운영직에 복직시켜달라는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전체 주주의 40%를 차지하는 5명의 투자자들은 회의를 열고 칼라닉 CEO에 사내 성추행·성차별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가 망가졌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칼라닉은 이를 받아들여 사퇴를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직원들에 "나는 우버를 사랑한다. 우버가 예전처럼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전하고 떠났다.

칼라닉의 돌연 사퇴에 직원들은 칼라닉 대표를 운영직으로 복직시켜달라고 이사회측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직원들은 탄원서에서 "칼라닉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버를 사랑하는 그의 열정과 비전은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면서 "우버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어도 우버의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가렛 앤 세거 우버 제품 관리자는 "칼라닉의 사퇴로 화나고,슬프며 당황스럽고 비통하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기며 전 직장이었던 페이스북 보다 우버에서 더 편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FT는 탄원서에 서명한 1000여명의 직원은 우버의 전체 직원의 1만4000명에 비해 작은 규모이지만, 이러한 직원들의 노력은 얼마나 칼라닉 대표의 사퇴가 우버의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칼라닉의 저돌적인 성향과 모든 문화에 대해 개방적인 면이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었던 우버를 지금의 수준으로 이끌었지만, 성추행과 같은 문제들을 발생한 이유도 된다고 FT는 평가했다.

한편 칼라닉의 사임으로 현재 공석인 CEO 자리에는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공석을 메우고 있는 아리아나 허핑턴 우버 이사회 이사가 향후 CEO직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여성 이사로 우버 이사회를 대변하고 있으며 최근 "여성은 말이 많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이비드 본더먼 이사를 사퇴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다.

이 밖에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CEO, 마크 필즈 전 포드 CEO,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