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모트렉스, 2000억원 이상 가치 노린다

자동차 부품회사 모트렉스가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가운데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린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분야 경쟁력과 수출 기업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공모 시장에서 평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르면 올 3분기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모트렉스는 차량용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매출의 100%가 수출 물량이다. 미국,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중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뒀다. 완성차 회사에 직접 납품하지 않고 해외 현지 딜러를 상대로 차량용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 부품업체 평균보다 높은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9%다.

모트렉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52억원,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2.5%, 575.9%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0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2014년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력제품의 교체 시기와 개발 비용 증가로 2015년 실적이 악화, 적자전환했다. 공모자금 유입 전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624억원이다.

증시에서 자동차 부품회사의 밸류에이션은 높은 편은 아니다. 투자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종 13개 종목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9.37배다. 차 부품업체는 완성차 기업에 납품하는 사업 구조 때문에 수익성 향상에 한계가 있고 환율이나 전방산업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타업종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트렉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에 PER 10배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2050억원이다. IPO 과정에서 공모가를 책정할 때 일정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하겠지만, 올해 수주 상황이 견조하고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완성차 납품 업체가 아니라는 점과 수출 비중이 100%라는 점,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반면 증시에서 차 부품회사 중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은 전기차 및 친환경차 관련 제품을 생산하거나 전장부품 등에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는 업체라는 점에서 AVN에 특화된 모트렉스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모트렉스는 IPO 과정에서 신주발행 위주로 공모를 진행하고 일부 구주매출을 덧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주주는 이형환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57.48%다. 주요 주주에는 투자자로 참여한 케이클라비스마이스터신기술조합제이십호(2.87%), 에스비아이-케이아이에스2016-1호투자조합(1.44%), 아이비케이캐피탈(1.44%), 리딩투자증권(1%) 등이 있다. 중소기업은행, 한국증권금융외13개의집합투자기구, 엔에이치투자증권파인밸류IPO플러스 등은 상환전환우선주를 보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는 대체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업종이 아니다"며 "모트렉스의 경우 2000억원 이상 매출액에 200억원 이상 이익을 내는 견실한 업체지만, 공모 시장 분위기와 기술 경쟁력, 성장잠재력 확보 여부 등에 따라 가치 평가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