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도권·충청권·동남권 경기 개선흐름 이어질 것”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향후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 등을 중심으로 지역경기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올해 2분기 권역별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수도권, 강원권은 1분기에 이어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충청권, 동남권은 전분기대비 경기가 개선됐다. 반면 대경권, 호남권 및 제주권 경기는 전기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 생산은 동남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동남권의 경우 기계장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주권은 레미콘과 음료제품을 중심으로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수도권에서는 도소매업, 운수업 등이 증가했고 충청권과 강원권은 도소매업 및 관광‧숙박업이 증가했다.

향후 제조업, 서비스업 생산은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제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운수업 위주로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권역별 소비를 보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냉방기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다. 강원권에서는 특산물과 의류 판매가 증가했다. 호남권과 대경권은 일부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했으나 자동차 판매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이 이어졌다. 동남권과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업체 생산능력 확충 투자가 늘었다.

건설투자는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 등에서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여타 권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향후 건설투자는 호남권, 강원권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기존 분양물량 공사가 지속돼 여타 권역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은 강원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김현정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향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과 소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소비는 가계부채 누증 등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4~5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0만명(월평균) 늘어 1분기(36만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제조업 감소폭이 줄고 건설업 증가폭이 확대됐다.

올해 4~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평균 1.9% 상승해 1분기(2.1%)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말 대비 월평균 0.12% 상승해 1분기(0.0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편 올해 2분기 기업 자금사정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황 호조가 지속되면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