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황부진…전남·부산 조선업 부진 지속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사진=뉴스1

전남, 부산에서 수주잔량 감소와 신규수주 물량 부족으로 조선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전남지역 주요 조선업체의 신규수주 물량은 28만6000CGT(9척)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2015년 1~5월(112만1000CGT, 33척)의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5월말 기준 전남지역 주요 조선업체의 수주잔고는 194만7000CGT로 전년동기대비 45.8% 줄었다. 이 중 대부분은 2018년까지 인도될 예정으로 수주잔고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지역 조선업체들이 구조조정과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지난해 경영실적은 2015년과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주요 조선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02억원으로 2015년 372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매출액이 4조5000억원으로 2015년대비 11.2% 줄었으나 생산비용 절감 등으로 매출원가가 19.5% 감소한 영향이다. 판매관리비도 45.9% 줄었다.


한은 목포본부는 "향후 전남지역 조선업은 수주잔량 부족으로 생산이 감소하는 등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주요 조선업체 경영실적이 구조조정으로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향후 신규수주가 증가하지 않을 경우 최근의 경영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역의 조선업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1분기 부산지역의 조선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2.9% 감소했고 4월에도 74.7% 줄었다.

2015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조선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올해 5월 50까지 내려앉았다.

중소조선사의 경우 신규수주 부진과 수주잔량 감소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영도조선소)은 2016년 이후 정부 발주 공공선박 이외에 신규수주가 없는데다 기존에 수주한 컨테이너상선의 건조가 완료되면서 수주잔량은 감소세다. 대선조선은 올해 들어 화학제품 운반선과 어업지도선을 중심으로 신규수주가 발생하고 있으나 신조선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사의 수주부진은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조선업체가 선박을 수주하면 1년~1년6개월 후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선박건조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납품한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수주 실적이 급감하면서 이들 업체의 업황이 더욱 악화됐다.

한은 부산본부는 글로벌 선박 발주량 회복 지연으로 당분간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올해 1~5월 대형 조선3사(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가 총 126만CGT를 신규수주한 영향으로 2018년 이후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