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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민주화 기념전에 '독재'는 없었다

[현장클릭]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주화 30주년 특별전 '민(民)이 주(主)인 되다'

현장 +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06.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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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균 작가가 서울시청 앞 이한열의 장례 행렬을 그린 '친구가 보이는 풍경'.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박영균 작가가 서울시청 앞 이한열의 장례 행렬을 그린 '친구가 보이는 풍경'.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내 유일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민주화 30주년 기념 전시가 시작됐다. 독재보다는 민주화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일부 전시 설명이 모호해지면서 보수 편향 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6일부터 9월 3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민주화 30주년 특별전 '민(民)이 주(主)인 되다'를 개최한다. 6월 민주항쟁과 그 이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을 다루는 전시다.

전시는 크게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1부 '세우다'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87년까지의 민주화 과정을 '저항'과 '타협'이라는 두 관점을 통해 재구성했다. 2부 '굳히다'에서는 1987년 이후 민주화 핵심요소를 민주적 체제인 '헌정', 민주화 주체인 '시민', 역사적·사회경제적 기반인 '토대'로 살펴본다. 3부 '품다'에서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인권', '평등', '자유'를 되돌아보고 4부 '꿈꾸다'에서는 일상 속 민주주의와 나아가야 할 길을 다룬다.

다만 이날 전시에서 '독재'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박정희나 전두환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국정 역사교과서에서도 논란이 된 '권위주의 정권'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국정교과서는 '독재' 대신 '권위주의 정권의 장기집권에 따른 독재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독재 정권의 과오를 감추려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주화 30주년 특별전<br />
 '민(民)이 주(主)인 되다' 전시장 사진. /사진=구유나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주화 30주년 특별전
'민(民)이 주(主)인 되다' 전시장 사진. /사진=구유나 기자

모호한 단어 탓에 전시 설명이 애매해졌다. 권위주의 정권이 민주주의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의미상 모순이 일어났다. 특정 부분은 박정희 정권의 산업화로 민주화가 가능해졌다는 뉴라이트의 논리와도 비슷했다. 전시 2부 '굳히다' 중 '경제발전과 사회구조의 변화' 전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권위주의 정권은 비민주적인 정책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제성장은 도시화·산업화와 함께 중산층을 형성하는 등, 민주주의 발전의 물적 토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반대로 1997년의 외환위기와 세계화에 따라 중산층이 약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됨으로써 민주주의의 사회적 기반이 취약해졌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해당 전시 설명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마치 박정희 정권의 경제 개발 정책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미화하려는 시도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정권의 방식으로만 산업화가 가능한 것이 아니었음을 잊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민주화 30주년 특별전 '민(民)이 주(主)인 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민주화 30주년 특별전 '민(民)이 주(主)인 되다'

전시 관계자는 "유신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너무 강하다는 의견이 있어 제외하는 과정에서 뜻이 모호해진 것 같다"며 "산업화 이후에 민주화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같이 갈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6월 민주항쟁이 발생한 6월 10일이 훌쩍 지난 30주년 기념 전시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물관 측은 국방부의 요청으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특별전을 현충일까지 진행하느라 일정이 늦춰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민주화 3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전시 규모나 기간이 충분치 않고 준비도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문화부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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