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하반기에 청년·신혼부부 임대 4700가구 추가 공급"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이동훈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민 주거안정 공약 이행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당장 올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 4700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26일 청년·노인 등 주거취약계층이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해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월세 비율이 높아져 고통 받는 서민들의 설움을 달래는 것이 최고의 정책 과제"라며 "세대·소득별 맞춤 정책으로 주거복지에서 소외받는 계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23일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이날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청년 전세임대주택과 광진구 자양동 매입임대주택을 찾았다. 첫 외부일정을 임대주택 현장으로 선택한 것은 김 장관이 강조했던 서민 주거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휘경동 청년 전세임대주택 현장에서 김 장관은 올 하반기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임대주택을 4700가구 추가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추가 확보된 예산으로 당장 청년층이 체감할 만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청년 매입임대주택을 신설해 올 하반기 중 1500가구를 새로 공급할 계획이다. 청년 전세임대는 기존 6100가구에서 7300가구로 늘리고, 신혼부부 전세임대 역시 2000가구 확대한 6000가구를 올해 안에 공급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청년 임대주택 확대 정책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장관은 "청년 임대주택 30만가구, 신혼부부용 임대주택 20만가구를 조속히 공급할 것"이라며 "셰어하우스형 청년임대주택의 사업모델을 올 하반기에 구체화하고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은 하반기부터 선도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자양동 매입임대주택을 찾았다. 이곳은 고시원 등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거주했던 노년층이 주로 입주한 임대주택이다. 이 자리에서 노년층을 위한 영구임대와 매입임대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도 약속했다.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개선도 병행할 방침이다. 기존 영구임대와 매입임대의 시설을 개량해 건강관리·문화·여가 서비스가 결합된 어르신 전용 공공임대주택을 매년 1만가구씩 5년 동안 총 5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경을 통해 영구·국민임대 사업승인 물량을 6600가구 추가한 1만5600가구로 늘릴 예정이다. 고시원이나 비닐하우스 등 열악한 거처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실태조사에도 착수한다.

김 장관은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밝혔다. 지난 19일 발표한 '6·19 부동산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투기를 막고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번 현장 방문으로 공공임대주택에서의 생활과 어려움들을 직접 살펴봤다"며 "다양한 건의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정책 추진 시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