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가 러시아와 결탁, 사법방해…사과해야"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고 재차 비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일축하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중앙정보국(CIA)로부터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보고 받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3일 오바마 행정부 시절 고위 관리들의 말을 빌려 CIA가 지난해 대선을 3개월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대선 개입 작전을 파악했으며 백악관이 비밀리에 대응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원하려 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풍파를 일으키길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러시아를) 막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결탁하거나 사법방해를 한 것으로 민주당과 클린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사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러시아의 개입을 알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대선까지) 4개월간 러시아를 돋보기로 들여다봤지만 그들은 트럼프 사람들이 러시아와 공모했음을 입증할 테이프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공모와 사법방해는 없다. 나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