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IB·글로벌·디지털 부문 매트릭스 조직으로 개편

신한금융지주가 은행, 증권, 보험, 캐피탈, 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자본시장 부문과 글로벌 부문, 디지털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신설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으로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0 프로젝트'의 신호탄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열린 임시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주요 계열사의 자본시장, 글로벌, 디지털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확대, 신설하는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자본시장과 글로벌 사업부문 부문장을 선임했다.


자본시장

이동환 신한금융그룹 GIB사업부문장 내정자

부문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IB(투자은행)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CIB 사업부문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의 IB 사업부문이 추가돼 GIB(그룹·글로벌 투자은행 그룹)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된다. GIB사업부문장에는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캐피탈 등 5개 회사 부사장, 부행장 등을 겸직하면서 그룹 전체의 자본시장 부문 전략을 총괄한다. 신한금융은 자본시장 친화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GIB사업부문장의 원소속을 신한금융투자에 뒀다. 새롭게 편입된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팔 IB부문 직원들은 시너지를 위해 기존 CIB사업부문이 거주하는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건물로 모두 모인다.

신한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GIB사업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그룹의 자본시장 부문 손익 비중을 2020년 14%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산운용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룹 CIO(최고운용책임자) 제도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영택 신한금융그룹 글로벌부문사업장 내정자

글로벌 부문은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5개 회사의 글로벌 사업부서를 통합해 글로벌사업부문을 신설한다. 글로벌사업부문장에는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이 내정됐다. 허 내정자는 5개 회사 글로벌부문 임원을 겸직하면서 그룹 전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글로벌사업부문장의 소속은 그룹 내 글로벌 진출이 가장 활발한 신한은행으로 두고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계열사 글로벌 부서직원들이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으로 모인다. 더불어 그룹 계열사가 동반 진출해 있는 국가는 국가별 책임자(Country Head) 제도를 운영해 해외 현지 글로벌 사업의 실행은 각 국가별 책임자를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며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경쟁우위를 가진 신한의 글로벌 부문을 차별화된 핵심 사업부문으로 지속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부문은 지주와 및 계열사에 CDO(최고디지털총괄임원)를 임명한다. 신한금융은 CDO가 모이는 ‘CDO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그룹의 디지털관련 전문조직인 '신한디지털혁신센터'(SDII)를 신설해 디지털 5개 핵심 분야인 AI(인공지능), 블록체인,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I, 클라우드, 디지털경험(DX) 등도 활발히 연구할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현재 상황과 지향점 사이에 존재하는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 자경위에서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의 GIB사업부문장 내정에 따라 유동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이 내정됐다. 신한프라이빗에쿼티 사장에는 김희송 신한생명 상무가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