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6.6兆 수주목표 달성 특명, '수리온 첫 수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첫 수출이 하반기 가시화될 전망이다. 수리온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 (49,200원 ▲150 +0.31%)산업(KAI)은 연내 수리온 수출 돌입을 발판으로 올해 수주목표 6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현재 아시아 지역 2개 국가와 수리온 수출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인도네시아와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르면 연내 수출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그동안 수리온 수출 전략국가로 인도네시아에 많은 공을 들였다. KAI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영 방위산업체 'PTDI'와 수리온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마케팅에 합의하고 협력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KAI가 제작한 KT-1(기본 훈련기), T-50(초음속 훈련기)을 가장 먼저 구입한 국가이며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기존 군·관용 헬기 노후화로 신규 헬기가 필요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약 200대의 군·관용 헬기를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수리온의 대당 가격은 25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에는 최대 5조원 가량의 잠재수요가 있는 셈이다.

연내 수리온 첫 수출이 확정될 경우, KAI는 올해 수주목표 6조6000억원 달성에 탄력을 받게 된다. 지난해 3조억원 가량을 수주하며 당초 수주목표였던 6조5000억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KAI에 올해 수주는 일감 확보를 통한 추후 매출 확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두 차례 불거진 수리온 결함이 연내 수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리온은 지난해 초 체계결빙 운용능력 입증시험에서 일부 항목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올해 초에는 주 회전 날개를 작동시키는 핵심 부품 '메인로터작동기'(MRA)에 균열이 발생했다. 2차 체계결빙 운용능력 입증은 내년 6월 완료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이상으로 해외시장 개척이 중요한 상태"라며 "신규수주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6월 27일 (15:2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