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중단 공론화 돌입, 속타는 두산重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일시 중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백지화에 대한 두산중공업 (15,540원 ▼190 -1.21%)의 시름이 깊어진다.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염두에 둔 공론화 작업에 돌입해서다. 실제 백지화될 경우 두산중공업은 약 1조1300억원의 일감을 잃게 된다.

정부는 27일 신고리 5·6호기와 관련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정된 일정 규모의 시민배심원단에 의한 '공론조사'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약 3개월간 운영되며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일시 중단된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는 탈원전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을 대선공약으로 발표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공론화 작업이 '공사 중단' 쪽으로 기울 경우,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맡은 두산중공업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고리 원전 5, 6호기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발전터빈 등) 공급계약을 맺고 전체 2조3000억원의 계약금 가운데 절반 수준인 1조1700억원 가량의 금액을 받은 상태다.

신고리 원전 5, 6호기가 백지화될 경우 나머지 1조 1300억원의 도급잔액 만큼의 일감이 사라진다. 주기기 공급 외에 건설공사 관련 도급잔액도 약 3900억원 남아있는 상태다. 이 공사를 수주한 두산중공업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발주를 받아 건설을 하는 쪽이기 때문에 공론화 관련 별도의 입장을 밝히기 힘들다"고 말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