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의혹 조작'에 與 "안철수, 정치적·도의적 책임 져야"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이 발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 제보가 조작된 것이 확인됐다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특혜입사 의혹 증거 조작 논란에 대해 국민의당의 19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빨리 나와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건 당사자로 지목받는 이들이 안 후보를 도울 의도로 문제를 만든 것이고 이들 관계가 과거부터 이어졌다면 '친하지 않다' 정도로 방어될 문제가 아니"라며 "(안 후보가) 어느정도 수위까지를 본인이 책임져서 국민을 납득시키는지가 국민의당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 정도에 대해 강 원내대변인은 "정치, 도의적 책임은 당연히 져야하고 법률적 책임은 검찰 조사에 맡길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이번 사건이 상처가 되지 않았겠나"라며 "그렇기에 안 후보가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각오로 이 사태에 임하지 않으면 오히려 국민들은 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문준용씨 의혹과 관련한 특검을 열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강 원내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그 주장을 하는 건 본질을 흐리려는 고도의 물타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진실규명에 협조해야 될 공당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태도가 아닌가 의심된다"며 "검찰 조사에 당당하게 응하고 모든 것들에 합법적으로 절차를 밟아 국민 앞에 밝히는 게 1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관계자에 의한 허위증거 조작사건은 승리·결과 지상주의의 결정판"이라며 "특검 운운하며 물타기를 하거나, 꼬리자르기식 대응으로 상황을 모면해서는 안 되고 공당으로써 짊어져야 할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