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더 많은 이윤을 원하면 중국에 재투자하라"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에서 리커창 중국총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외국 기업들이 더 많은 이윤을 원한다면 중국에서 번 돈을 재투자하라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자금 유출입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리 총리는 27일 중국 다롄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포럼에 참석한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에게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합작사 지분을 더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외국 기업들은 해외로의 자금 유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엄격한 관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 중국 정부의 판궁성 외환관리국장은 지난 4월 소니, BMW, IBM, 비자의 대표자들에게 자금이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포럼에서 "우리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계속해서 이윤을 얻고, 더 많은 이윤을 위해 그것을 중국에 재투자하기를 원하다"면서 "여러분은 중국이 가장 좋은 투자처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모든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창출한 이익에 대해 자유롭게 유출입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 정부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본사를 세우는 것을 지지하며, 중국 북동부 지역의 사양화된 공업지대로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권장한다고 말했다. '여름 다보스'로 불리는 이 포럼은 중국 정부 입장에선 글로벌 기업에 친근하게 다가갈 좋은 기회다.


시장 접근성 확대, 외국 기업들에 대한 동등한 대우 등은 이전부터 중국 정부 당국이 밝혀왔던 수사다. 지난 1월 시진핑 국가 주석은 다보스포럼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세계화와 자유무역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 우선"을 외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 대비됐다.

리 총리는 이번 기조연설에서도 자유 무역과 세계화를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자유무역은 세계화의 토대이고 공정한 무역은 그 전제조건"이라며 "자유 무역을 제한하면 불공정한 무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도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계속 줄고 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1~5월 외국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많은 외국 기업들은 중국 내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주중일본상공회의소는 지난주 발간한 한 백서에서 공정한 거래, 더 투명한 행정절차, 시장 개방 확대 등을 중국에 요구했다.

리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중국 경제는 모멘텀을 갖고 있고, 성장률의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도시 실업률은 4.9%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최근 수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금을 내리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