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증거조작 檢수사 후 특검 논의"…계속되는 安 책임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국민의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6.28/사진=뉴스1

국민의당이 28일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증거 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종결된 이후에 특검 도입 여부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혁신위 등 당 내외에서 특검 추진에 대해 '물타기 시도'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에 따른 것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박주선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준용씨 취업 특혜 사건이 덮여선 안 되고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하지만 국민의당이 난처한 상황을 전환하기 위한 술수로 특검을 주장한다는 비난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검찰 수사가 종결된 이후 준용씨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여부를 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선 검찰 수사를 통해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이후 특혜 취업에 대한 특검 도입을 주장하자는 것이다. 앞서 혁신위원회는 전날 오전 회의를 갖고 박지원 전 대표 등이 주장한 특검 주장에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그러나 특검 주장이 계속됐다. 박 전 대표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혁신위원장이 국민이 받아들일 때 그러한(물타기 시도로 인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털고 가자, 특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었고 일부 의원들도 그러한 것에 동조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의원들이나 지역 위원장들은 차제에 특검으로 철저히 하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19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 책임론 역시 계속되고 있다. 당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 역시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안 전 대표 측과 접촉하지는 않았다"며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반드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면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향후 진행될 진상조사에서 조작된 증거가 공명선거추진단에 어떻게 전달됐고 어떤 검증을 거쳐 브리핑 됐는지 등의 과정을 소상히 파악할 계획이다. 특히 공명선거추진단이 발표 전 장병완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과 박지원 대표, 안철수 후보 등에 보고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그는 "이유미씨가 검찰에 들어가면서 (당에서 지시했다는) 문자를 남긴 것에 대해서도 누가 개입해서 긴밀하게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기에 철저하게 진상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생각"이라며 "이씨가 구속이 될 경우 검찰 측과 이씨와 면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논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태일 당 혁신위원장도 안철수 전 후보가 조속히 입장을 표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전 후보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며 "이유미라는 당사자와 또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특별한 관계가 안철수 전 후보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관계 때문이 아니라 후보가 최종적 책임을 지는 선거과정에서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