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상증권 금융투자업 본인가…中증권사 첫 한국상륙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중국 7위 증권사인 자오상(招商)증권이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한국에 중국 본토 증권사가 진출하는 것은 자오상증권이 처음이다.

자오상증권 CI /사진=자오상증권 홈페이지

금융위원회는 28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중국계 자오상 증권의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오상증권은 지난해 2월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지 1년 4개월 만에 국내 인가 작업을 완료했다. 다른 외국계 금융사의 인·허가 과정에 비해서는 다소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한국 금융당국에 전달해야 할 대주주 관련 자료 제출 등이 늦어진 탓이다. 이 기간 동안 사무실과 인력 등 물적 요건 마련을 완료한 자오상증권은 본인가 의결에 따라 곧바로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중국 국유 금융기업인 자오상그룹 계열사인 자오상증권은 자기자본이 8조7000억원 규모로 국내 증권사에 비해 월등한 것은 물론 중국 내에서도 자기자본 기준 7위권이다.

지난 2011년 한국사무소를 설립해 리서치 업무 등을 진행해 왔으며, 이후 중국 시장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

자오상증권은 앞으로 국내 기관의 해외 증권 중개와 해외 장내 파생상품 영업 등에 주력할 전망이다. 홍콩 증권 중개와 런던금속거래소(LME) 및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파생상품도 영업 범위에 포함된다.

특히 모기업인 자오상그룹의 자금력을 활용해 IPO(기업공개) 등 IB(투자은행) 업무에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오상증권의 주력 업무영역은 국내 증권사들과 겹치지 않는 해외 유가증권·장내파생상품 중개 사업"이라며 "모기업인 자오상그룹을 발판으로 IB 업무를 영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자오상증권의 한국 시장 성적표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중국 본토의 증권사들이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알리안츠생명 인수 및 우리은행 지분투자로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 매력이 높아진 국내 자본시장으로도 중국 자본의 침투가 거세질지 주목된다.